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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효성캐피탈에 대출자산 390억 매각 '정상'신용대출…BIS비율 제고·포트폴리오 조정 목적

원충희 기자공개 2017-08-01 16:48:55

이 기사는 2017년 07월 31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효성캐피탈을 대상으로 390억 원 규모의 '정상' 신용대출채권을 매각했다. BIS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자산을 줄일 필요가 있었던 페퍼저축은행과 자산다각화를 추진하던 효성캐피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거래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과 효성캐피탈은 이달 초 390억 원 규모의 대출채권 자산양수도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거래를 마무리했다. 양도된 채권은 정상 신용대출이다. 거래규모는 1분기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 신용대출(6261억 원)의 6.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처분하던 중 정상 신용대출도 일부 따로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및 캐피탈업권에서 부실채권 매각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정상채권을 파는 경우는 흔치 않다. 특히 페퍼저축은행은 작년에도 두어 차례 정도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등 정상채권을 매각한 적이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여러 차례 정상대출채권을 처분한 배경에는 급격한 외형팽창과 이에 따른 자본수준 약화 등의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3월 말 현재 페퍼저축은행의 BIS비율은 9.16%로 기준치(8%)를 웃돌고 있지만 전국 79개 저축은행 평균(13.88%)대비 낮은 편이다. 자산 1조 원 이상 대형저축은행치고는 자본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신용대출 중심으로 급격히 덩치를 불렸다. 2014년 말 1596억 원에 불과했던 총여신은 올 3월 말 1조 1597억 원으로 7.2배, 신용대출은 610억 원에서 6261억 원으로 10.2배 늘었다.

이 기간 동안 135억 원이었던 BIS기준 자기자본은 879억 원으로 6.5배 증가에 그쳤다. 위험가중도가 높은 신용대출이 급증했지만 자본확충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출범 직후인 2013년 두 차례 걸쳐 총 150억 원, 2014년에도 두 차례 걸쳐 총 50억 원, 2015년에는 4차례 걸쳐 총 130억 원을, 작년에도 4차례에 걸쳐 총 255억 원을 증자했다. 그러나 자본비율은 불안한 줄타기를 지속했다.

매입자인 효성캐피탈은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거래에 응했다. 기계·장비·의료기기 금융 등 주로 기업대상 리스 및 대출에 주력했던 효성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주택담보대출, 주식매입자금대출(스탁론)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하고 있다. 기계산업 및 건설업 등 전방산업의 경기침체 장기화, 캐피탈업계 내 경쟁심화 등으로 업종별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효성캐피탈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은 하지 않고 주로 담보대출, 리스·할부금융을 취급했다"며 "그동안 신용대출 자산이 없어서 이번에 테스트 차원으로 페퍼저축은행의 채권 일부를 양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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