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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1배 이상은 비싸다더니…이례적 '베팅' 이유는 경영권 프리미엄 고려..자사주 매입 및 유상증자 통해 인수가 희석 가능

송민선 기자공개 2017-08-07 08:55:0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3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주가순자산비율(PBR) 대비 1.4배에 해당하는 600억 원 내외의 가격을 제시, SK증권의 최종 인수자가 된 것을 두고 전략의 수정이라 봐야 할까? 케이프증권은 그동안 중·소형 증권사 인수전에 참여할 때마다 "PBR 1배 이상은 절대 베팅하지 않는다"는 보수적 입장을 고수해왔다.

케이프증권은 우선 SK증권 M&A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한다. SK증권 M&A의 거래 대상은 ㈜SK가 보유한 지분 10%다. 나머지 지분은 소액 주주들이 나눠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100%를 인수하는 거래에선 기업가치(EV)만 있을 뿐,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임태순 케이프증권 겸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그간 PBR 1배 아래로 인수를 진행한 증권사는 거래 대상 지분율이 높았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케이프증권(옛 LIG투자증권)을 PBR 약 0.8배에 인수할 당시 거래 대상 지분율은 82.4%였다.

입찰엔 참여했으나 경쟁자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 완주엔 실패한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 대상 역시 각각 대주주 현대미포조선이 소유한 지분 85.3%와 G&A가 보유한 지분 84.6%였다.

케이프증권은 SK증권 추가지분을 시가에 사들여 지분율을 높이고, 할인된 가격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전체적인 인수 가격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케이프증권은 1000억 원가량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SK가 보유한 지분 1주를 약 1800원~1900원, PBR 약 1.4배로 평가했다. 다만 유가증권 시장에서 거래 중인 SK증권 1주당 가격은 8월 3일 종가 기준 1285원, PBR은 약 0.9배다.

따라서 케이프투자증권이 시가 수준으로 SK증권 자사주 1128만 3968주(3.52%)를 추가로 사들이거나, 시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최종 인수가와 밸류에이션은 한층 낮아질 전망이다.

실제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한 KB금융지주도 이같은 전략을 활용한 바 있다. KB금융지주는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22.56%)을 인수하면서, 밸류에이션으로 PBR 1.4배 이상을 책정했다. 하지만 KB금융지주는 이후 현대증권 자사주 7.06%를 PBR 1배 아래로 인수하면서 가격 절감 효과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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