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만장일치 동결 전망..."새정책 효과 지켜봐야" [thebell survey]연말까지는 금리조정 어려워...내년 금리인상 가시화
신수아 기자공개 2017-08-30 13:40:14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 전문가 대다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31일 기준금리(1.25%)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기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금리인상을 단행할 만큼의 견조한 성장세는 아니라고 봤다. 또한 대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고 8.2 부동산 대책 이후 정책 효과를 지켜볼 시간적인 여유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통화정책이 점차 선회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올해 말까지는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봤으나 내년 상반기부터 서서히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만장일치로 동결 전망…'8.2부동산 정책 효과 지켜볼 필요 있어'
더벨이 29일 국내외 경제 및 채권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달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1.25%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최근 발표된 8.2 부동산 대책 등의 정책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나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며 글로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도 높아져 당분간 현 금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여건이 안정적으로 확고한 성장세를 확인하기 전 부동산 문제만을 겨냥한 금리 카드의 활용은 그리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다만 이미 기준금리와 관련한 (청와대의) 발언이 나왔고 부동산 문제, 가계부채 우려 등을 반영한 금리정책의 활용 언급이 빈번해질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반응은 변동성이 커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기준금리를 올릴 정도로 국내 경기회복세가 빠르지는 않다"며 "부동산 가격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8.2 대책 이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데다 국내 경기회복 역시 아직 강하지 않아 높은 가계부채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변경할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새 정부의 집권초기인 만큼 금리인상을 통한 경기 부담은 피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으며, 북한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동결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문재인 정부의 집권 초기 경기부양 필요성 및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금리인상을 통한 경기부담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금리인하도 비용·편익에 있어 득보다 실이 많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수출주도 경기개선이 진행 중이나 낮은 근원물가는 수요견인 인플레 압력이 높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며 "가계부채종합 대책 실시에 따른 미시대응도 정해지지 않은데다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내수경기 영향력 점검 등의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긴장이 9월 초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출·투자 호조 불구 민간소비 회복과 근원인플레이션의 추세가 개선되는 증거가 아직은 부족하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가계부채 종합대책 영향을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연말까지 동결 내다봐...내년 상반기 전망은 엇갈려
전문가 전원은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실시된 부동산 정책이나 가계부채 대책 등의 영향을 확인하기 전에는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시일이 필요하다"며 "섣부른 통화정책 조정은 오히려 금융 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및 가계부채 대책에 따른 내수경기 부작용을 점검하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이 청년실업률 개선으로 연결되는 부분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이는 내년 초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높은 가계부채 증가율을 억제 하기 위한 구두 발언은 4분기 내내 이어지겠지만 아직까지 내수를 중심으로 한 소비회복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인상을 통해 내수에 부담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에 참여한 12명의 전문가 가운데 4명의 전문가는 동결을, 나머지 8명의 전문가는 인상을 전망했다. 특히 7명의 전문가가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1.5%로 예상했으며 1명의 전문가는 1.75%까지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상을 전망한 이슬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가계부채 누증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금융안정 위험을 저해하고 있다는 금통위원들의 우려가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다만 연내에는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추가적인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올해 보다는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금통위 의사록에서 내년 말 경 마이너스 GDP 갭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과 통화정책 변경 시차 등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1분기(이르면 1월)가 금리인상의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연말 이후에는 한은의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내년도 상반기에는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같은 전망을 내놨다.
조용구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책 공조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기존에는 내년 2분기 인상 전망이었으나 이주열 총재의 임기(~2018년 3월말)를 감안했을 때 정부와의 정책 공조 필요성 등이 빠르게 부각되면 1분기 중 금리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1.75%를 예상한 서향미 애널리스트는 "국내 일자리가 소득을 증가시키면서 내수 소비가 활성화되는 모습이 확인될 경우 가파른 속도로 증가중인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성 차원에서라도 금리인상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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