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이하 임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원장 교체시 단행되는 임원 인사에 앞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절차다. 임기에 관련 없이 대폭 교체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조직 내부에서는 각종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의 하마평을 비롯해 인선을 둘러싼 다양한 얘기들이 거론되고 있다.12일 금감원은 서태종 수석부원장 이하 임원 13명 전원이 11일 일괄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8일 최흥식 금감원장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향후 단행될 임원 인사를 고려해 이뤄진 절차다. 진웅섭 전 금감원장이 2014년 취임했을 당시에도 금감원 임원들은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신임 원장이 조직쇄신을 순탄하게 단행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한 전통이자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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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부원장을 비롯해 4개로 이뤄진 금감원 부원장 자리는 최 금감원장이 단행할 이번 임원 인사에서 전원 교체가 유력하다. 서태종 수석부원장과 박세춘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 이동엽 시장 부원장 등 3명은 임기가 오는 11월 말까지다.
2016년 3월 부임해 2019년 2월까지 임기가 아직 한참 남아 있는 김수일 금융소비자보호처 처장(부원장)은 변호사 특혜 채용 의혹에 연루돼 교체가 유력시된다. 서울남부지법에서 관련 혐의로 지난달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 부원장에게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결심공판은 이달 13일 열릴 예정이다.
금감원 내에서는 김 처장 자리에 천경미 부원장보가 오르게 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금융소비자보호 부원장보인 만큼 적임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천 부원장보는 시중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그만큼 금융소비자보호 부문 업무를 잘 이끌 수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하나은행에 흡수돼 지금은 사라진 충청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하나은행에서 전무를 거친 후 2016년 5월 금감원 부원장보로 왔다. 최 금감원장과 같은 하나은행 출신인 셈이다. 아울러 금감원에서 유일한 여성 임원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금융소비자보호처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체제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받는 부문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공약이자 국정과제로 금감원의 건전성 감독 기능과 소비자 보호 기능을 별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금감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금융소비자보호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별도 설치하기로 했다. 소비자 보호 기능 분리는 곧 금융소비자보호처에 보다 힘을 싣고 떼어내는 절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8명의 부원장보 중에서는 3명이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맞는다. 권순찬 보험 부원장보, 김영기 은행 부원장보, 조두영 공시조사 부원장보다. 이들은 2015년 2월 현 자리에 올랐다. 금감원 임원은 어떤 직책이나 임기가 3년이다. 이외 박희춘 회계 전문심의위원도 같은 시기 부임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 부원장보의 경우 차기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 자리에 가깝게 다가가 있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류찬우 중소서민 부원장보와 이를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김 부원장보는 1963년생으로 류 부원장보보다 한 살이 더 많고 1981년 한국은행에 입행에 업력이 더 많다는 점도 주목된다. 1964년생인 류 부원장보는 서울대 국제경제학 석사, 미시건주립대 경제학 석사 과정 등을 거쳐 1989년 한국은행에 입행, 현재 자리까지 올랐다.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맞이하는 3명 부원장보 외에 나머지는 아직 한참의 임기가 남아 있다. 류 부원장보를 비롯해 민병현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2019년 3월, 이병삼 기획·경영 부원장보, 구경모 업무총괄 부원장보는 2020년 1월, 천 부원장보는 2019년 5월까지가 임기다. 다만 첫 민간 출신인 최 금감원장이 대대적인 쇄신을 꿰할 수도 있어 이번 인선에서 임기가 남은 부원장보 역시 대거 교체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수석부원장 자리는 통상 기재부나 금융위 등 외부 관료가 오는 만큼 이동엽 부원장 자리를 두고 임기가 남은 다수의 부원장보들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의 이번 인사는 14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감사원이 금감원 감사 결과를 이날 발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감사원 징계 결과에 따라 인선 규모와 방향도 크게 갈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부원장보에 앉을 것으로 예상됐던 인사를 비롯해 고위직 인사 중에서도 이번 감사에 적발됐다는 얘기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이 제청해 금융위원회가 임명, 부원장보는 금감원장이 직접 임명토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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