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핀테크'를 아시나요? 이상화 다크매터 대표 "전통산업 재정의…국내 주요기관과 파트너십 목표"
한형주 기자공개 2017-09-21 10:11:5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1일 0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헤지펀드 투자를 개시한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 중 하나로 블랙록(BLACK ROCK)을 선정해 5억 달러를 맡겼다. 하지만 제아무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타이틀을 달고 있는 블랙록이라 해도 투자해서 실패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혹은 보수가 박하다고 판단해 블랙록 쪽에서 더 이상 운용을 못하겠다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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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다크매터를 "대체투자에 관심 있는 기관 또는 개인이 헤지펀드,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등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연계해 주는 온라인 대체투자 플랫폼 회사"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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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매터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현지법인이다. 이 대표도 재미교포다. 대체투자 핀테크업은 현재 한국엔 없는 신규 업종이다. 미국에서도 온라인 대체투자 플랫폼이란 개념이 생긴지는 채 3년이 안됐다.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도 다크매터를 포함해 3~4곳에 그친다. 이 속에서 다크매터의 입지는 어느 정도일까.
"올해 열린 '2017 넥스트 머니 글로벌 핀테크(Next Money Global Fintech)'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핀테크 기업(Best Growth Stage Fintech Company)'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HFM 기술 대회'에서 '헤지펀드를 위한 최고의 핀테크 솔루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내 대체투자 분야에선 가장 주목 받는 리딩 컴퍼니라 할 수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현재 다크매터 플랫폼 내 자산운용사 수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벤처캐피탈을 통틀어 130곳이 넘는다. 헤지펀드만 70곳에 달한다. 블랙록은 물론 엔젤오크(Angel Oak), 디이쇼(D. E. Shaw & Co), 오쿠머스(OKUMUS), 우버(UBER)와 위워크(WEWORK) 계열 벤처캐피탈 등 들으면 알만한 운용사들이 다크매터의 주 고객이다. 그밖에 다크매터와 신뢰 관계에 있는 투자자로는 JP모간, AIG, 메릴린치, CICC(중국국제금융공사) 등을 들 수 있다.
투자자와 펀드 운용사 사이에서 다크매터는 철저히 중개만 담당한다. 결과적으로 어떤 투자자가 어떤 펀드와 연결되는지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투자자가 검증된 운용사를 골라 쓸 수 있도록 장(場)만 내어주는 것이다. 다크매터의 역할은 △투자자의 행동과 선호도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 △펀드의 백그라운드 및 재무상태 체크(Due Diligence, 자산실사) △투자자에게 적합한 운용사를 이어주는 매칭 알고리즘 적용 등으로 요약된다(동영상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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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다크매터가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 전반이 온라인화 돼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크로스보더(Cross border) 투자라 하더라도 담당자가 직접 비행기 타고 날아가 면대면 미팅하는 등에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 이 대표는 "비효율적인 유통경로를 제거한 다크매터의 단일 인터페이스는 투자자와 운용사가 자동화된 문서 업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간소화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기존의 전통적인 자산운용·관리 서비스의 영역이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금융으로 대체되는 기로의 산업 정도로 평할 수 있겠다.
이 대표는 "지금의 대체투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살 때 제일 좋은 '애플'에만 투자하는 것과 다름 없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이 알려진 펀드들은 20~30개에 불과하지만, 실제 펀드 수는 미국 내에서만 1만 3000개 이상에 이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익 극대화는 의외로 안알려진 펀드를 통해서 얻어질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관점이다. 다양한 고객군 확보가 강점인 다크매터의 역할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
오프라인으로 처리할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소속된 인력도 많지 않다. 다크매터는 현재 중국과 한국, 우크라이나에 지사를 두고 있는데, 본사 인원을 합친 총 직원 수가 23명밖에 안된다. 그것도 절반 이상이 IT 전문가들이다. 이 대표는 "AI와 플랫폼 개발자 비중이 전체의 55%를 차지하고, 나머지 45%가 마케팅과 금융 분야 전문가"라며 "기술개발 쪽으로 맨파워가 집중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 눈에 봐도 앳된 얼굴의 이 대표는 올해 한국 나이로 31살이라고 했다. 다크매터를 설립하기 전엔 유럽계 IB인 BNP파리바에서 뱅커로 근무하며 사모펀드의 펀드레이징 등을 자문했다. 당시 경험을 토대로 고안해 낸 사업 아이템이 대체투자 핀테크라고. '다크매터'란 사명은 학창 시절 물리학에서 배운 'Dark Matter(암흑물질)'에서 따 왔다. 이 대표는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고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불투명한 속성 면에서 금융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붙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다크매터는 현재 출범 4년 차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해외 기업들을 지원하고 회사 간 네트워킹을 위해 세계 각국의 대체투자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일도 하고 있다"며 "국민연금과 같은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과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크매터는 21~22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DMAC 2017(The DarcMatter Alternatives Conference 2017)'을 개최한다. 글로벌 자산관리사들을 초청해 한국의 연기금, 정부 출자 펀드, 증권사 등과 정보를 교환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상화 대표 약력>
- 빙엄턴 대학교 금융공학 전공 학사 졸업 (2004~2008)
- 금융그룹 BNP파리바 (2010~2013)
- 온라인 투자 플랫폼 '리턴 온 차지' 설립 (2013~2015)
- 한인 창업 협회 의장 (2012~현재)
- 글로벌 대체투자 플랫폼 스타트업 '다크매터' 창립 (2014~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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