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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B2B 강화…세중 '발등의 불' [격변기 여행업]②법인전문 경쟁 각축…'삼성 계약해지' 세중 BSP 43% 감소

노아름 기자공개 2017-09-26 08:29:28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2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년 넘게 삼성그룹을 주요 고객사로 거느린 여행사 세중이 호텔신라의 공세로 외형 확대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당장 지난 5월부터 세중의 BSP(항공운임 일괄정산) 실적이 급감하면서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BTM(Business Travel Management·기업출장 예약서비스) 사업부문을 분할해 연내 별도법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2004년 이후 생활레저사업부 내에서 팀 단위 조직으로 운영해오던 BTM 사업을 따로 떼어내 S-BTM(가칭)을 설립한다.

호텔신라 측은 관련 계획을 발표한 지난 4월 당시 "BTM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독립법인화를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BTM 사업을 통해 지난해 매출 300억 원을 올렸다. 이는 비슷한 성격의 B2B 전문여행사 세중(273억 원), 롯데JTB(263억 원) 실적을 소폭 웃도는 규모다. 호텔신라의 여행사업부는 외형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14년간 영업 노하우를 축적해 뒀다는 평가다.

호텔신라의 행보가 세중에 위협적인 이유는 S-BTM의 주요 고객이 삼성그룹 계열사와 외국계 회사이기 때문이다. S-BTM은 삼성그룹 관계사 직원의 항공권 발권, 호텔 등 해외출장·여행 전반의 예약을 대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간 1년 단위로 계약을 해오던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세중과 계약을 해지하고 호텔신라와 거래를 시작했다. 세중은 삼성과는 34년 간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왔던 만큼 뒷정리 작업에 한창이다. 세중은 천신일 회장의 지시에 따라 호텔신라에 업무 인수인계를 무보수로 돕고 있다.

세중은 창업자 간 친분을 바탕으로 삼성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이어왔다. 천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를 비롯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인연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세중이 삼성 계열사 물량을 꾸준히 확보해올 수 있었던 비결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세중은 그간 한 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삼성 계열사에서 거둬들였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법인 고객이 800여 곳으로 이 중 약 10%가 삼성 관계사다. 1982년 설립된 세중은 사업시작 초창기부터 삼성을 통해 매출을 창출했다.
세중 2편_BSP 실적 비교

4월 계약종료 이후 삼성 물량이 빠지면서 세중에 미친 타격은 어느 정도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사업부문 분사에 앞서 지난 5월부터 삼성전자의 항공권 발권을 시작한 호텔신라는 첫달 BSP 발권 실적으로 1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여행사 중 1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세중은 210억 원의 BSP 발권 실적을 기록했는데 순위(8위) 및 규모는 호텔신라에 앞서지만 항공권 발권 실적 자체는 4월에 비해 감소했다. 세중은 4월 BSP 발권 실적이 368억 원으로 5위를 유지했다. 5월에는 이에 비해 순위가 세 계단 내려갔으며 실적도 43.1% 감소했다.

이후 4개월간 호텔신라의 BSP(항공운임 일괄정산) 발권 실적은 160억 원~180억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월 기준으로는 양사의 격차가 불과 21억 원으로 좁혀진 상태다.

세중 관계자는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기존 B2B 위주 사업 구조에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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