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포스코 "화력발전소 백지화 되면 대규모 손실"구조조정 '저수익 사업부 정리'에 초점…매도가능증권 처분 지속
강철 기자공개 2017-10-27 08:23:42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삼척 석탄 화력발전소 사업이 무산될 경우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강도 높게 추진 중인 구조조정은 향후 저수익 사업부 정리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올해에만 3800억 원의 이익을 가져다준 매도가능증권의 매각도 지속한다.정기섭 포스코 국내사업관리실장은 26일 열린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최근 불거진 원자력발전소 문제와 관련해서 포스코에너지가 운영 중인 화력발전소(포스파워)도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느냐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력발전소 프로젝트가 무산될 시 포스파워에 투자한 대규모 자금을 손상으로 잡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아무쪼록 이 사업을 매끄럽게 추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포스파워를 인수한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3년간 삼척 화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 시공사(두산중공업·포스코건설) 선정, 투자자 유치, 주민 동의 확보 등 관련 절차는 올해 초 모두 완료됐다. 걸림돌이었던 해역 이용 문제도 지난 4월 해결됐다.
그러나 발전소는 아직 첫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최종 승인을 위한 정부와의 협의가 예상보다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호 업무 지시'를 통해 노후한 화력발전소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에너지가 지금까지 포스파워에 투입한 자금은 약 6000억 원이다. 이는 포스코에너지 연간 매출액의 30%에 해당한다. 화력발전소 백지화가 현실이 될 시 손상차손 반영으로 인한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다.
권오준 회장 체제 이후 지속하고 있는 구조조정은 앞으로 저수익 사업부를 중심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2차전지 소재(리튬), 고망간강, 기가스틸 등 신성장동력에 한층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포스코는 2014년 230여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지난달 말 기준 약 160개로 줄였다. 이는 당초 목표로 잡았던 2017년 말 140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계열사 정리가 어느 정도 완료된 만큼 구조조정의 초점을 사업부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사장)는 "계열사 단위로 추진했던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만큼 수익이 낮은 파트를 줄이고, 성장성이 높은 사업부로 자원과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WP플러스 전략을 토대로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 순이익 규모를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구조조정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보유 현금을 금리가 높은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해 금융비용을 대거 줄일 방침"이라며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잉여 자본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매도가능증권 처분도 지속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올해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KB금융지주, 서울반도체 등을 매각해 약 7600억 원을 확보했다. 신일철스미토모금속 지분 2.5%, 현대일렉트릭 지분 1.94% 등도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윤덕일 포스코 재무실장(상무)은 "올해에만 5건의 주식 매각을 단행해 약 3800억 원의 차익을 얻었다"며 "남은 매도가능증권도 가격을 살피며 파는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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