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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넘긴 KDB생명, 기초체력 회복이 관건 공격적 외형 성장 후유증…보장성 중심 선별적 성장

신수아 기자공개 2017-12-19 10:33:21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이 3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제 외형 성장의 후유증으로 골이 깊어진 적자 기조를 탈피하고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지난 15일 산업은행은 장고끝에 KDB생명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KDB생명이 자구 노력을 이어간다는 전제하에 3000억 원의 자금을 수혈할 전망이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RBC비율은 현수준 대비 약 40% 포인트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16.8%에 불과했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100%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권고, 50%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요구, 0%미만의 경우에는 경영개선명령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150%를 넘기도록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 부터 리스크 반영 기준이 강화되면 RBC비율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이 150%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 2000억 원, 향후 규제 강화 등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선 약 5000억 원이 필요했다"며 "일단 숨통이 틔인 만큼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해 차차 관련 지표를 개선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KDB생명 총자산 및 RBC비율

실제 KDB생명은 경영 정상화에 힘쓰는 동시에 임금 동결 등 추가 자구안을 실행할 전망이다. 가초 체력이 회복되어야 추가 자본 확충이 수월해 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자구적 노력이 우선이라는 산업은행을 설득하거나 후순위채 등 발행 시장을 노크하기 위해선 개선된 지표가 필요하다.

산업은행은 실제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해 정상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KDB생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정상화가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DB생명은 최근 적자의 골이 깊어지던 상황이다. 꾸준히 수익이 감소해 온 KDB생명은 지난해 순손실 102억 원을 기록햇다. 이후 지난 1분기 -226억 원, 12분기 -78억 원, 3분기 -146억 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3분기까지의 누적 손실은 528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간 기준 순손실 보다 5배 이상 큰 규모다.

이는 내실 없는 외형 성장에 따른 후유증이었다는 분석이다. 2009년 8조 원 수준이던 총 자산은 2012년 10조 원의 벽을 훌쩍 넘어섰다. 이후 매년 1조~2조씩 자산 규모를 늘렸다. 2015년 15조4310억 원이던 총 자산 규모는 지난해 17조2490억 원으로 커졌던 상황이다.

하지만 신계약이 증가하며 판매수수료 증가했고, 공격적인 영업조직 확대는 판매직접비 증가로 이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운용자산이익률은 감소했고 손실은 불가피해졌다. 이러한 모습이 수년째 이어진 것이다.

KDB생명은 "우선 대내외적 영향으로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무분별한 성장은 지양하고 보장성 중심의 선별적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연초부터 진행 중인 '전사 혁신프로젝트'를 통해 비용절감 및 체질개선을 위해 보다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들어 실제 외형 성장 속도는 주춤한 모습이다. 최근 신계약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6년 말 기준 신계약 증가율은 -2.6%를 기록했으며 올 1분기 -7.8%, 2분기 -6.1%, 3분기 -15.2%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

KDB생명_순이익_신계약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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