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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 사장 선출 왜 늦어지나 14일째 결정 지연, 지방선거 '변수'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7-12-20 17:48:52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0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선출 절차가 장기화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정부에서 다른 의중을 갖고 있어 인선 절차가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이달 6일 차기 사장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고 해당 후보자들 명단을 금융위원회에 통보한 상태다. 4명 후보군에는 이 전 이사장만 유일한 외부 인사이고 나머지 3명은 주택금융공사 이사 등을 거쳤던 내부 출신 인물들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이 전 이사장을 가장 유력한 차기 주택금융공사 사장 후보로 꼽고 있다. 현 정권과 깊은 친분 때문이다.

이 전 이사장은 행정고시 17회 출신으로 기재부를 거쳐 노무현 정권 당시 국무조정실에서 근무했고,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 자문 역할을 맡는 등 현 정권과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 문 대통령 권유로 2012년과 2016년 총선에서 부산지역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정작 금융위에서는 주택금융공사 차기 사장 압축 후보군을 통보받은지 14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종 내정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28일 임기가 끝난 김재천 사장 체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공석인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전 이사장이 서둘러 낙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내년 지방선거와 맞물려 해석하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부산 남구갑에 출마해 1000표도 안되는 표차로 낙선했던 인물이다. 그만큼 지역 사회에서 신임이 두터운 인사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전 이사장이 유력한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전 이사장은 부산 남구갑에 두 차례 출마했는데 모두 간발의 차로 낙선했다"며 "그만큼 정계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사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깝게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위에서 이 전 이사장을 차기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결국 내년 지방선거를 둘러싸고 이 전 이사장을 장기말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냐를 두고 여당이 고심을 거듭하면서 주택금융공사 인선도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주택금융공사 측은 이에 대해 "사장 선출 절차와 관련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언제쯤 결과가 나올지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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