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16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일 쌍용차는 코란도 투리스모 페이스리프트 발표회를 가졌다. 새해 첫 신차 출시에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백 여명 남짓한 기자들로 행사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그 자리에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없었다.같은 시간 최 사장은 쌍용차 평택공장에 있었다. 새해 첫 출근한 직원들 앞에 선 최 사장은 신년사를 읽어 내려가는 내내 노조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최 사장은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8년 무분규 실현을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다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 뒤인 지난 9일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를 발표했다. 최 사장은 이날 무대에 서 행사의 처음과 끝을 진두지휘 했다. 올해 판매 목표와 경영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발표하는 등 신차 발표회와 경영전략 설명회가 동시에 이뤄졌다.
최 사장의 설명이 끝나고 가림막이 열렸다. 렉스턴 스포츠가 첫 공개된 순간 최 사장 옆으로 캐쥬얼 복장의 남성이 등장했다. 홍봉석 쌍용차 노조위원장이었다. 홍 위원장은 익숙한 듯 최 사장 옆에 서서 밝은 미소를 보였다. 최 사장과 홍 위원장은 신차 앞에 서서 수많은 기자들의 셔터세례를 받았다.
최 사장의 노조 어루만지기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사측과 노조가 극렬히 대립하는 제조업종 전반에서 쌍용차의 돈독한 노사 관계는 이례적이다. 쌍용차가 처음부터 이런 노사관계를 맺은 것은 아니다. 2009년 쌍용차 사태로 대변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러나 회사의 주인이 바뀌고 기사회생한 쌍용차는 이후 파업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노조도 무리한 요구 없이 임단협에 임했다. 매년 사측과 노조의 협상은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아픔을 겪고 사측과 노조 모두 한 층 더 성숙해진 결과다.
쌍용차는 올해 내수판매 11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 2만 5000대, 코란도 투리스모 1만 2000대 등 신차 효과를 노리고 있다. 소형과 대형 SUV의 강자로 자리매김 한 티볼리와 G4렉스턴도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원동력은 노사의 일치단결이다. 사측은 노조를 먼저 챙겼고, 노조는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으며 매번 협상을 완료했다. 한 발짝씩 물러서 회사를 먼저 생각했다.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갈등을 조금씩 조정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쌍용차의 품질 경쟁력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쌍용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이러한 안정적인 내부 환경을 기반으로 설정된 수치다. 가화만사성이다. 집안 결속에 성공한 쌍용차가 올해 세운 판매 목표를 꼭 이뤄나가길 기대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