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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아이폰 FPCB 전략수정…LGD로 간접납품 작년 TSP용 소량 애플 직납…올해 증설 포기 후 LGD 디스플레이용 개발

이경주 기자공개 2018-01-30 08:07:34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용 인쇄회로기판(FPCB) 전략을 최근 대폭 수정했다. 작년 애플에 직납했던 터치스크린패널(TSP)용 FPCB 사업을 접고, LG디스플레이(LGD)를 통해 애플에 납품하는 구조인 디스플레이용 FPCB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TSP용 사업은 배정물량이 크지 않아 규모의 경제 등 경쟁력이 타사 대비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반면 디스플레이용 사업은 '애플→LGD→LG이노텍' 수직 계열화 구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캡티브 물량을 기대할 수 있다. LGD가 애플 외에 다른 OLED패널 고객사도 유치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납품처 확보에도 용이하다.

TSP는 스마트폰 화면 터치가 가능하게 해주는 필름 형태의 부품이다. TSP용 FPCB는 TSP를 다른 부품과 연결시키는 도로 역할을 하는 연성(휘어지는 )기판이다. 디스플레이용 FPCB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다른 부품과 연결시키는 부품이다. TSP용 FPCB는 애플이 터치기능 설계를 기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직납만 가능하다. 반면 디스플레이용 FPCB는 패널제조사가 설계하기 때문에 패널사에게 납품된다. 애플은 패널제조사로부터 디스플레이 모듈(디스플레이+FPCB)를 받아 그위에 TSP 모듈(TSP+FPCB)을 얹힌다.

29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2018년형 아이폰에 TSP용 FPCB 공급하지 않기로 최근 전략을 수정했다.

당초 아이폰에 납품이 예정된 TSP용 공급사는 인터플렉스와 일본 멕트론(Nippon Mektron), 대만 젠딩(Zhen Ding), LG이노텍 등 4개사였다. 애플은 LG이노텍 전략 수정에 따라 일본 스미토모(Sumitomo)를 공급대열에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이노텍은 중장기 애플 수요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TSP용 설비를 증설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아이폰 모델에 TSP용과 디스플레이용 FPCB가 필요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을 탑재하고 있다. 작년엔 아이폰 3종(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 중 한 개 모델(아이폰X)에만 OLED패널을 탑재했지만 올해는 2개 모델로 확장한다. 이에 애플은 FPCB제조사들에게 관련 증설을 요구했다.

LG이노텍도 증설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메인벤더가 아니라는 것이 고민이었다. 향후 경쟁이 심화되거나 애플 수요가 줄어들면 타사 대비 더 크게 고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초 TSP용 개발에 뛰어 들어 연말 아이폰X 공급에 성공했지만 애플 내 점유율은 10%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그룹 계열의 인터플렉스와 영풍전자가 70% 이상을 소화했다.

LG이노텍이 메인벤더로 공급하고 있는 아이폰용 3D센싱모듈 사업에 대규모 투자비가 집중되고 있는 것도 배경이다. LG이노텍은 최근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는데 대다수가 3D센싱모듈과 관련된 전후공정 투자인 것으로 증권가는 파악했다. 3D센싱모듈에 이미 많은 투자비가 소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TSP용 사업까지 확장하기엔 부담이 컸다.

이에 LG이노텍은 아예 TPS용 사업을 접고, 대신 아이폰 디스플레이용 FPCB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TPS용 대비 물량 확보와 고객사 확장이 용이한 것이 배경이다. TSP용은 애플에 직납하는 구조지만 디스플레이용은 패널제조사를 통해 납품한다. 때문에 디스플레이용 사업은 애플 뿐 아니라 패널제조사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LG이노텍은 LG그룹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를 통해 디스플레이용 FPCB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LGD는 애플용 라인인 경기 파주 E6라인 증설투자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공급은 내년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도 양산성이 확보되는데로 소규모라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LGD는 디스플레이용 FPCB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공급사들이 모두 애플에 OLED패널을 단독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기 때문이다. 작년 아이폰X 디스플레이용 FPCB를 공급한 업체는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BH), 삼성전기 등 3개사였다. 올해는 영풍전자가 추가 된다.

이에 LGD는 안정적으로 디스플레이용 FPCB를 공급해주는 협력사가 필요했다. 반대로 LG이노텍은 LGD로부터 안정적인 캡티브 물량을 받을 수 있어 서로 '윈윈'이 된다. LGD는 애플 외에도 LG전자, 구글, 중화권 고객사에도 중소형 OLED패널 공급을 하고 있거나 추진 중에 있다. LG이노텍 입장에선 애플 외에도 디스플레이용 FPCB를 납품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LGD 고객사인 애플과도 디스플레이용 FPCB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애플도 LGD에 안정적인 FPCB 공급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LGD가 아직 애플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고, 한다 해도 초기엔 물량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LG이노텍도 단기 수익 창출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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