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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기일 지난 공사 산적…해외사업장 부실 우려 [대우건설 M&A]알제리·리비아·이라크 등 중공·북아프리카에 집중

이상균 기자공개 2018-02-14 07:17:00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2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의 해외 사업장 중 절반가량이 공사 지연으로 납기일이 연장되는 등 부실 우려가 잠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사업장이 저유가로 정부 재정이 악화된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집중됐다는 점도 리스크다. 이는 3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와 유사한 사례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알제리, 외화보유고 1000억 달러 미만

지난해 9월말 기준 대우건설이 수주한 주요 해외 프로젝트는 18개로 수주총액은 13조 2025억 원이다. 납품이 이뤄진 7조 3466억 원을 제외한 5조 8558억 원이 수주잔고로 남아있다. 이중 올해 2월 기준으로 납기일이 지난 프로젝트는 무려 8건이다.

알제리에서만 4개(RDPP, 엘하라쉬, 부그줄신도시 청사, CAFC) 프로젝트가 몰려 있다. 모두 지난해 준공을 앞두고 있었다. 나머지는 카타르 고속도로와 쿠웨이트 CFP, 이라크 방파제, 리비아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 등이다. 부실 우려가 가장 큰 국가는 알제리다. 대우건설은 이곳에 플랜트 공장뿐만 아니라 신도시 건설, 하천 정비 등 다양한 공사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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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우건설이 북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거점 국가로 삼을 만큼 공을 들였던 이곳은 최근 들어 저유가로 정부재정이 고갈되고 있다. 신규 공사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것은 물론, 기존 공사들도 준공 확인증 발급을 미루고 있다.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알제리는 국가재정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는다"며 "저유가로 외화보유고가 1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리비아도 만만치 않다. 내전이 발생하면서 2015년 2월 준공 예정이었던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는 무기한 연기됐다. 공사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수주잔고는 1830억 원 남아있다.

이라크 방파제 공사 역시 지난해 8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공사 진행률은 70%에도 못 미친다.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도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2월로 준공 시점이 밀렸다. 쿠웨이트 CFP 프로젝트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당초 준공 일정(2018년 1월)보다 늦어진 상태다.

◇골치 아픈 자잔 프로젝트, 4월 준공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대우건설이 수주한 해외 공사 중 규모가 가장 큰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까지 공사 진행률이 19.2%에 그친다. 수주시기가 2015년 10월, 납기가 2019년 7월인 점을 고려하면 공사 진척도가 느린 편이다. 수주잔고는 1조 7622억 원에 달한다.

인도의 바이하르주 갠지스강 교량 공사는 2016년 2월 수주한 뒤 1년 반이 넘도록 납기일을 정하지 못하다가 최근 2021년 1월로 확정했다.

2016년 45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반영한 사우디 자잔 플랜트 공사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현장이다. 납기일을 수차례 연장한 끝에 오는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수주 잔고는 1784억 원이다. 사우디의 국영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공사는 대부분 쿠웨이트와 카타르, 사우디,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등 걸프만국가(GCC)에 몰려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북아프리카에 비해 GCC 국가의 재정 상태는 상대적으로 양호해 공사비 지급 문제는 덜 한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준공 이후 제품 품질이 미달한다는 이유로 추가 공사를 요구하는 등 손실이 대규모로 발생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이 중동에 집중되면서 리스크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해외 공사 18개 중 14개가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위치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향후 해외진출 국가를 동남아와 중앙아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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