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12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른저축은행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지만 배당은 오히려 늘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저축은행 전체로 보면 순익 규모가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등 호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푸른저축은행은 2016년보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배당은 오히려 늘리며 기존의 고배당 성향을 그대로 유지했다.

1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은 2017년 당기순익으로 209억원을 기록하고 결산배당으로 67억원을 실시했다. 2016년 당기순익은 260억원이고 결산배당은 61억원이다.

저축은행 중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인 푸른저축은행은 고배당 성향으로 유명하다. 2016년 배당률이 8%가 넘어 전체 코스닥 상장사 중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2015~2017년 사이 총 188억원을 배당으로 실시했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금융당국은 저축은행들에게 배당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린 바 있다. 푸른저축은행도 당시에는 배당을 자제했으나 이후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서 다시 배당을 늘렸다.

푸른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등 경영지표가 좋아 배당하는데 무리가 없다"며 "배당과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따로 주의를 들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푸른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저축은행 중 상위권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BIS자기자본 비율은 24.74%로 같은 기간 저축은행 평균 14.73%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부실률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대출비율은 11.07%, 6.56%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5.46%, 9.64%에서 개선됐다.

다만 2016년의 경우 부실채권 매각 이익과 충당금 환입이 있었지만 2017년에는 이런 요인이 없어 당기순익이 줄었다.

타 저축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푸른저축은행은 기업대출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고수한 점도 당기순이익 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말 기준 푸른저축은행 전체 대출 중 기업자금대출 비중은 93.47%다.

푸른저축은행의 고배당 정책 배경에는 오너 일가 지분이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푸른저축은행 최대주주는 2016년 말 기준으로 지분 17.19%를 동일하게 보유한 구혜원 대표와 주신홍씨다. 주신홍씨는 구 대표의 아들이다. 또 구 대표의 다른 자녀들인 주은진 씨(3.23%), 주은혜 씨(3.2%) 도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주요 주주들도 같은 푸른그룹에 속한 특수관계인 푸른F&D(14.71%), 부국사료(9.6%), 푸른문화재단(0.4%), 송명구(0.35%)씨 등이다. 이들의 지분을 모두 합칠 경우 전체 지분의 63%를 상회해 푸른저축은행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면 가장 큰 수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