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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회장의 경영승계 '아직은 걸음마' [오너십의 탄생]④정지연·지수씨, 한라건설 지분 매입…만도 주식으로 한라홀딩스 지분 확보

김현동 기자공개 2018-02-19 06:56:00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기업과 오너십도 마찬가지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오너들도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재편의 풍파와 무게를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왕관을 쓸 수 있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오너십의 형성 스토리와 핵심 변곡점들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3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한라의 정상화 작업이 진행 중이고 만도의 경쟁력 강화가 우선 과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몽원 회장은 ㈜한라의 유상증자에 자녀를 참여시키는 등 경영수업과 경영승계를 연결시키는 모습이다. 만도의 기업 분할 직전에는 자녀들이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홍인화씨와의 사이에 정지연·정지수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정지연씨는 2010년께 만도 기획팀에 입사해 영업팀 과장, 미국 만도 주재원 등의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지연씨는 2008년 처음으로 한라건설(현 ㈜한라)의 지분도 매입했다. 지연씨는 2008년 11월4일 한라건설의 의결권있는 보통주 3만7000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앞서 정 회장은 같은해 3월 한라건설의 대표이사로 복귀해 한라건설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했다. 정 회장도 그해 9월 한라건설 지분 수 천주를 매입했다.

지연씨는 2010년에는 한라건설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이후에도 2012년까지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한라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의 지분확대였다. 정 회장 입장에서는 3세에 대한 경영수업 차원도 있었던 셈이다.

지수씨도 2010년 처음으로 한라건설 지분을 매입해 이후에도 2011~2012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한라건설 지분을 사 들였다. 배우자인 홍인화씨도 비슷한 시기에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족 전체가 한라건설에 대한 책임경영 차원의 지분 확보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3세 한라 지분 보유 추이
* 자료 = ㈜한라 사업보고서

그렇지만 2012년 이후로는 추가 지분 매입이 없어졌다. 2011년 하반기 이후 ㈜한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사실상 손을 놓은 모습이다(아래 '㈜한라 주가 추이' 참고).

한라 주가 추이

지연·지수씨는 2013년에는 옛 만도(현 한라홀딩스) 지분을 매입했다. 2014년 9월 만도가 인적분할 되기 이전 절묘한 시점에 만도 지분을 사들였다. 만도가 인적분할되면서 지연·지수씨의 한라홀딩스 지분은 분할 이후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한라홀딩스 출범 이후에는 지분 변동이 전무한 상황이다.

한라그룹 3세 한라홀딩스 지분추이
* 자료 = 한라홀딩스 사업보고서

업계에서는 1955년생인 정 회장이 경영승계를 준비할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만도 인수 이후 한라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한라건설 정상화에 분주했고, 최근에는 만도의 경쟁력 키우기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만도의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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