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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처·지역 다변화 '글로벌 톱 40위권' 부상 [한라그룹 만도 인수 10년]③현대차 의존 탈피, 'GM-중국-유럽' 글로벌 고객망 확보

김현동 기자공개 2018-02-28 08:14:08

[편집자주]

한라그룹이 핵심 계열사 만도를 인수한 지 올해 10년째를 맞는다. 한라그룹은 외환위기 당시 해체의 위기를 겪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주력 계열사인 ㈜한라(옛 한라건설)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한라그룹 역사에 중요한 변곡점인 만도 인수 이후 사업포트폴리오 변화와 수익성, 재무안정성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3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만도의 완성차 납품 매출액 기준 순위는 73위에 그쳤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글로벌 톱 40' 수준으로 위상이 달라졌다.

한라그룹이 만도를 인수한 직후부터 글로벌 순위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만도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매출액 규모는 2009년 기준 21억3700만달러로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중 61위를 기록했다. 다음 해인 2010년에는 53위로 50위권에 진입했다. 2013년에는 4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발표된 '2016년 글로벌 톱 자동차부품업체 순위'에서는 OEM 매출액 55억6000만달러로 45위에 올랐다.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톱 50 이내에 들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 글로벌 톱 50에 들어간 곳은 현대모비스(6위), 현대위아(29위), 만도(45위) 뿐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아니다. 더구나 현대모비스는 부품 제조보다는 모듈 부문 비중이 높다. 과거 LG화학이 2009~2010년 6위, 9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집계 기준의 오류여서 의미가 없다. 사실상 만도가 국가 대표 글로벌 부품업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부품업체 순위

최근에는 제네시스 등에 탑재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Autonomous Emergency Brake)같은 주행보조시스템(DAS·Driver Assistance System) 기술이 각광을 받으면서 조만간 글로벌 매출 규모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도 측은 내년 쯤부터 글로벌 순위가 40위권 초반 대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만도의 성장을 말할 때 현대차그룹이라는 배경을 무시할 수 없다. 확실한 매출처가 있었기에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2010년까지 만도 매출에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2010년 기준 만도 전체 매출의 약 50%를 현대차그룹이 차지했다. 나머지 약 30%는 마이스터, Mando Corporation America, Mando India Limited 등 관계사가 채웠다.

그렇지만 2008년 이후 매출처 다변화를 시작했다. 2011년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총 5억2000만달러의 제동·조향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12년에는 일본 시장에 진출해 닛산에 전기모터 구동식 조향장치(EPS) 공급 계약을 맺었다. 유럽 시장 진출도 활발해 2009년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PSA)에서 캘리퍼(Caliper) 브레이크를 수주했고, 2010년에는 독일의 BMW에서도 2100억원 규모의 캘리퍼 브레이크 수주를 성공했다. 2011년에는 폭스바겐(VW)과 브레이크 공급계약을 맺었다.

2008년 이후 만도의 사업부문별 현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 관련 매출의 극적인 성장이다. 기존 베이징현대와 상하이GM을 통한 매출 외에 중국 토종 업체와의 거래가 계속적으로 늘었다. 만도는 2011년 길리기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토종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를 맺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2014년에는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장성기차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기존 베이징현대, 둥풍위에다기아, 상하이기차, 길리볼보 등 4개 고객사에서 장성기차, 장안기차 등으로 고객 범위를 넓혔다. 2016년에는 중소형 완성차 업체 동남기차에 연간 5만대 수준의 ADAS 공급계약을 맺었다. 과거 현대차-GM 위주에서 2016년 기준 고객 비중을 보면 중국 업체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2016 고객비중
* 자료 = 만도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2010년만 해도 국내 비중이 68%에 달했다. 미국과 중국 비중은 각각 24%, 21%에 그쳤다. 그런데 2014년부터 중국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7%까지 올랐고 2016년에는 30%를 넘어섰다. 순익 비중으로는 중국의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만도 관계자는 "2009~2010년 중국에서 본격 수주했던 계약이 2014~2017년에 걸쳐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형태에서 탈피해 현대차-GM-중국-유럽 등 글로벌 고객 기반의 부품업체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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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만도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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