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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中 더블스타에 배타적협상권 부여 산업은행, 기자간담회서 매각안 발표 방침

윤지혜 기자공개 2018-03-02 13:48:3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2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중국 더블스타타이어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에 인수 우선협상지위를 부여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오후 2시 금호타이어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산은은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채권단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결정됐다"며 "채권상환유예 결정을 이달 말까지 연기했고, 이 기간동안 더블스타와 협상을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간담회는 이를 공식화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매각 발표는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산은이 노조의 자구안 이행 동의가 없으면 회사 경영정상화와 M&A도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는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최근 더블스타 매각설이 시장에서 흘러나오자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자구안 이행에 합의하지 않았다.

산은 또한 회생절차(법정관리) 가능성을 언급하며 노조를 압박했지만 양측은 자구안 이행 제출시한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28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실무자회의를 열고 채무상환유예 결정을 한 달 미루고 채권만기도 임시적으로 연장했다. 자구안이 파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산은이 더블스타에 매각을 단행하게되면서 노조와의 갈등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결정으로 작년 9월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된 뒤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던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난항도 클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노조의 반대가 극심할 뿐 아니라 한국GM사태로 촉발된 해외기업에 대한 정부 시각과 국민 여론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GM이 인수한 한국GM(구 대우자동차)의 경우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자 한국 철수설이 제기되면서 지역경제와 일자리 보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편 투자 구조는 2017년 입찰 때 했던 구주 매각이 아닌 신주 투자 방식으로 정했다. 금호타이어가 신주를 발행하면 더블스타가 이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구조다.

신주 발행 가격은 시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산은이 보유한 지분(42.01%)을 희석시키고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7000억원 수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금액은 과거 더블스타가 지난해 매겼던 지분가치(Equity Value) 9500억원보다 낮은 가격이지만 신규자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경영정상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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