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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로 선회한 케이프의 숨은 SK증권 인수 전략은 J&W 보유지분 처분시 인수 재추진 복안

한형주 기자/ 박제언 기자공개 2018-03-09 09:21:5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7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출자자(LP)로 지위가 바뀐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숨은 전략은 무엇일까. 그간 보여준 강한 인수 의지로 미뤄볼 때 새 인수자인 J&W파트너스가 향후 펀드 청산시 펀드 지분권자로서 유리한 위치에서 SK증권을 바이아웃하는 전략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SK㈜가 보유 중인 SK증권 지분(10%) 매각을 위해 지난 5일 신생 사모투자(PE) 운용사 J&W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가운데, J&W파트너스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의외로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아닌 SK그룹인 것으로 파악된다. 출범 4년차인 J&W파트너스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도 생소한 하우스다.

국내 PE 운용사 자베즈파트너스 출신 장욱제 대표와 크리스토퍼 왕 대표가 2015년 공동 설립한 J&W파트너스는 그간 펀드에 담은 포트폴리오 기업이 '신우(SHINWOO)'와 '페라텀(Ferratum)' 등에 그칠 정도로 트랙레코드(투자실적)가 짧다.

장 대표 등 J&W파트너스 경영진과 김신 SK증권 사장 간 관계가 인수자 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나,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가 딜 초반부터 작용한 것은 아니었다. J&W파트너스는 작년 6월 진행된 SK증권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적격 예비후보(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SK㈜와 SPA를 체결한 케이프인베스트먼트-케이프투자증권 컨소시엄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불확실성 문제로 계약 해지를 당하자 SK㈜의 입장이 다급해졌다는 분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SK㈜에게 "SK증권 지분을 1년 내 모두 처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결국 발등에 불이 떨어진 SK㈜는 숏리스트 탈락 이후에도 꾸준히 SK증권 인수 의향을 내비쳐 온 J&W파트너스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냈고, 업력이 짧은 J&W파트너스는 자금력 보강을 위해 기존 우선협상자로서 이미 자금을 마련해 둔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LP로 초청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신규 GP와 이렇다 할 접촉 포인트가 없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끝까지 SK증권 거래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은 추후 J&W파트너스가 보유지분을 엑시트(자금 회수)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매매가가 합리적이면 다시 인수를 추진하면 된다는 판단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가격이 비싸다면 그대로 처분해 매각 차익을 누리는 LP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본계약이 파기돼 계약금을 몰취당할 뻔했던 케이프인베스트먼트으로선 SK그룹이 직접 섭외한 J&W파트너스의 펀드에 LP로 참여하는 것이 전혀 나쁠 건 없는 조건이기도 하다. 섭외자인 SK가 케이프의 투자를 다시 끌어들이면서 계약금을 몰취할 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매도자 측은 "새로운 투자자(J&W파트너스)의 매수 의지가 워낙 강했고, LP 구성도 탄탄하다고 판단해 새로 본계약을 맺게 된 것"이라며 "(케이프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한 번 떨어진 이상 이번엔 반드시 딜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의지로 법률 검토까지 거쳐 확실한 후보를 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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