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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실권' KB·삼성, 미래벤처 IPO 맡나 미래에셋 유증, 대주주 출자 공백 '실패 원인'…보상성 주관사 선정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18-03-23 14:33:1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에서 실권주를 떠안은 KB증권과 삼성증권이 미매각 부담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앞선 유증을 주관한 두 증권사는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상장주관사 숏리스트에 나란히 올라있다. 미래에셋대우 유증이 대주주의 소극적 출자에 직격탄을 맞은 만큼 두 주관사에 호의성 보상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22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주관사 예비후보(숏리스트)로 KB증권과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3곳을 압축했다. 지난 19일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 데 이어 금명 간 대표주관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이들 증권사와 함께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총 6곳의 증권사에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하지만 유력 메이저 증권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배제한 후 숏리스트를 확정한 것이다.

IB업계에선 공교롭게도 최종 숏리스트에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이름을 올린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실시한 유상증자를 공동으로 이끈 대표주관사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총 7000억원 규모(1억 4000만주)의 신형 우선주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하지만 마지막 일반청약마저 미달에 그치며 대규모 실권이 발생했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삼성증권은 인수단과 함께 총 721억 원 규모의 최종 실권 수량을 감당해야 했다.

문제는 실권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최대주주의 출자 축소가 꼽힌다는 점이다. 당초 미래에셋대우의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은 1000억원 이상의 증자 참여를 언급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청약을 앞두고 출자 규모를 300억원으로 축소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최대주주의 소극적 출자는 주요 주주는 물론 기관 투자자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법(자기자본 150% 이상 계열사 주식소유 금지)을 감안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KB증권과 삼성증권이 미래에셋대우의 계열사 상장을 맡는 방향으로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지분 76.7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은 미매각 부담은 물론 평판(레퓨테이션) 하락 부담까지 짊어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숏리스트를 확정하면서 상장주관사의 윤곽이 드러났다"며 "미래에셋대우의 우선주 유증에서 미매각 부담을 안은 KB증권과 삼성증권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 유증은 주관사측에 전적으로 책임을 묻기가 어려운 딜이었다"고 설명했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은 대표주관사로서 인수 수량이 많았지만 실권주는 인수단보다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두 증권사의 최종 실권 수량은 각각 20억원, 110억원 안팎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나머지 인수단 3사(SK증권, 하나금융투자,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 등)의 실권액은 총 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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