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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 법인세 폭탄에 순익 60% '급감' [격변기 물리보안시장]⑤700억 세금부채로 잡혀…추가 현금유출 불가피

김일문 기자공개 2018-03-26 08:05:23

[편집자주]

잠잠하던 물리보안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과점 체제가 형성되어 있던 국내 물리보안시장은 SK텔레콤이 2위 사업자인 ADT캡스 인수를 공식화 하면서 업계 재편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국내 물리보안 시장의 현주소를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DT캡스가 2년 전 세금 문제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세무조사 과정에서 법인세 조정액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당해 실적에는 반영시켰지만 추가적인 현금 유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작년에 공시된 ADT캡스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4% 늘어난 693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 증가한 1358억 원으로 집계돼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됐다.

반면 순이익은 전년도 1097억 원에서 408억 원으로 무려 60% 이상 급감했다. ADT캡스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법인세 비용 탓이다. 직전년도 18억 원에 불과했던 법인세 비용은 2016년에 857억 원으로 치솟으면서 순이익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법인세 비용의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해당연도에 ADT캡스 법인세 부담액은 343억 원이었다. 하지만 과거기간 법인세 조정액이 715억 원 가량 발생하면서 전체 법인세 비용은 전년도에 비해 50배 가까이 크게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2016년 6월 진행된 세무조사의 결과라고 예상했다. 당시 국세청은 ADT캡스 서울 강남 본사로 조사관을 파견해 세무조사를 벌였다. 법인세 비용 급증의 자세한 사유를 알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ADT캡스가 과거에 비용으로 처리했던 것들을 국세청이 인정하지 않으면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회계법인 부대표는 "세무회계상 비용으로 인식해서는 안되는 항목들에 대해 국세청이 문제를 삼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DT캡스 법인세 비용은 향후 실적에는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2016년에 세금 비용으로 이미 반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내야할 법인세를 부채로 잡아놨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현금 유출이 뒤따를 수 있다.

ADT캡스는 지난 2016년 연결재무제표에 법인세부채를 711억 원으로 잡아놓은 상태다. 다만 이 금액이 앞으로 언제 빠져나갈지는 미지수다.

앞선 관계자는 "법인세 비용을 책정해 놓았지만 이 돈을 당장 세금으로 내야 하는건 아니기 때문에 우선 부채로 잡아놓은 걸로 보인다"며 "법인세 비용이 현실화 되는 이벤트가 실제로 발생할 때 납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잠재 부채인 법인세 비용은 ADT캡스 M&A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ADT캡스 딜은 3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큰 규모여서 해당 법인세가 M&A 가격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

통상적으로 거래 대상 기업에 걸려있는 소송을 비롯해 다양한 우발채무들은 당사자들끼리 협상 과정에서 진술과 보증(Representations & Warranties)을 통해 걸러낸다. 700억 원에 달하는 법인세 부채를 거래 가격에서 제외시키거나 잔금납입 후에도 부채가 해소되기 전까지 돈을 에스크로 계좌에 묶어둘 수 있다. ADT캡스의 인수 후보로 SK텔레콤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법인세 비용은 인수 단가 미세 조정의 한 원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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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 2015년과 2016년 실적 및 법인세 비용 비교(출처: 연결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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