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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계열 '한라엔컴', 중국사업 손 뗐다 레미콘·건자재 업체, 중국 현지법인 4곳 매각..계속된 부진 영향

이명관 기자공개 2018-03-29 08:42:0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6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의 자회사인 건자재 업체 한라엔컴이 중국 사업에서 손을 땠다. 계속된 부진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한라엔컴은 당분간 국내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라엔컴은 지난해 말 중국 법인 4곳을 현지 업체에 매각했다. 이번에 정리된 중국 법인은 △천진대한한라레미콘(유) △심양한라혼화제(유) △심양한라레미콘(유) △심양한라건재운수 등이다. 매각가는 50억원대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점이 고려돼 청산가치 수준에서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라엔컴의 중국 법인은 수년 동안 적자가 누적되며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자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 위해 이들 법인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의 100% 자회사인 한라엔컴은 1989년 설립된 업체로 레미콘, 건축자재, 골재 등을 제조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것은 1994년이다. 당시 중국 업체인 대련시멘트집단공사와 합작해 설립한 대련한라레미콘유한공사를 필두로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이후 심양한라레미콘유한공사(2001년), 심양한라혼화제(유)(2003년), 천진대한한라레미콘(유)(2005년) 등을 차례로 설립하며 현지 계열사를 5곳으로 늘렸다.

중국 시장 진출과 함께 한라엔컴의 외형은 가파르게 확대됐다. 1999년 매출액 822억원에서 2006년 2549억원으로 3배 가까이 신장했다. 이후로도 상승세를 계속됐다. 이듬해인 2007년 3263억원, 2008년 4654억원, 2009년 4830억원 등 매년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수익성도 뒷받침 됐다. 2000년대 초반만하더라도 50억원 안팎에 머물던 영업이익이 2007년부터 매년 100억원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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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엔컴의 상승세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꺾이기 시작했다. 2010년 외형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도 143억원을 냈다. 이 같은 적자 기조는 2011년과 2012년까지 계속됐다. 이 기간 누적 손실 규모는 323억원이었다.

판매단가 인상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었지만, 중국 시장에선 부진이 계속됐다. 중국 현지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이후 중국 현지 법인들은 매년 10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적자가 계속되면서 중국 현지법인은 재무상태가 악화돼 갔다. 2016년 말 기준 심양한라혼화제(유)를 제외한 나머지 법인은 모두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 가운데 한라엔컴이 중국 등 해외종속기업에 지급보증도 제공했다. 계속된 부실로 더는 중국 사업을 이끌어가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린 셈이다. 지급보증 의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급보증 규모가 100억원대로 한라엔컴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액수"라며 "유일한 해외 사업장인 중국에서 철수 한만큼 당분간 국내 사업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라엔컴 관계자는 "이번 매각작업은 해외사업 재조정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신규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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