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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바디, 감사의견 '한정'받나···IPO '빨간불' 재고자산 미확인에 감사의견 지연, CFO 퇴사키로

김동희 기자공개 2018-03-28 08:25:1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14: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제조회사 젠바디의 코스닥 상장(IPO) 일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술유출 혐의로 연구원이 경찰 수사를 받고 는데 이어, 지정감사 첫해 감사의견을 제대로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일반적으로 주주총회 일주일 전까지 받아야 하는 감사의견을 주총 이틀전인 지금까지도 회신받지 못했다. 주주총회 개최후 2주이내에만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27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젠바디는 주총을 이틀 앞둔 지금까지도 감사의견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총은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젠바디는 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의 자료 요구 등에 최대한 협조해 28일까지 감사의견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젠바디 관계자는 "감사의견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주총 전까지는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며 "아무 문제없이 적정의견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사의견 '적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정감사인은 이전 감사인 측에 재고자산 수불과 관련한 확인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 부분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자산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 없다면 감사의견 '적정'을 받기는 힘들 수 있다.

젠바디는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를 생산·판매하면서 기초 재고자산을 쌓았다. 감사인은 기초 재고가 늘었났다가 급격히 줄어든 부분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젠바디가 감사의견 '한정'이나 '의견거절'을 받는다면 코스닥상장 계획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당장 오는 4월초 제출하려고 했던 상장예비심사청구는 최소한 1년뒤로 미뤄야 한다. 이마저도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을 때 얘기다. '의견거절'을 받는다면 상장청구를 언제할 지 장담할 수 없어진다.

회사 측은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에게 감사의견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과 최악의 경우 '한정' 의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도 해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은 상장 재추진에 다소 긍정적이다. '한정' 의견이 전화위복으로 작용해 재무제표의 신뢰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 상승과 더해져 향후 상장 추진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1년의 시간을 더 기다려야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사업 자체의 문제만 없다면 충분히 인내할 수 있는 시간이다.

투자회사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인 문제로 상장계획이 다소 늦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해외 판매 실적까지 더해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젠바디의 최고재무책임자인 김모 부사장은 조만간 회사를 그만둘 예정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지만 이번 감사의견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느끼고 사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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