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부진 한국운용, 성과보수 '확' 줄었다 [자산운용사 성과보수 분석] 성과보수액 40% 급감…기본급은 임직원 모두 확대
김슬기 기자공개 2018-04-04 10:59:1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2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당기순이익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보수를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분 대부분이 영업외수익이어서,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운용의 간판 공모펀드들의 운용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성과보수 역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한국운용이 지난달 30일에 발표한 '2017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성과보수로 31억5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성과보수 지급액인 52억5000만원과 비교해 40% 가량 축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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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은 성과급을 책정할 때 임원의 경우 본부 성과, 상무 이상의 임원은 담당 본부의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받는다. 또 운용 관련 본부는 회사 전체의 성과평가와 같이 운용성과 및 운용규모(AUM), 손익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한국운용의 성과보수가 큰 폭으로 후퇴한 건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운용의 당기순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6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0.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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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임원들의 성과급은 2016년 15억 7000만원에서 7억 6000만원으로 1년새 52% 감소했다. 임원 1인당 성과급은 2016년 6800만원에서 지난해 3600만원으로 축소됐다. 수급자수 역시 2016년 23명에서 21명으로 감소했다.
대신 임원 1인당 기본급은 소폭 늘어났다. 지난해 임원 1인당 기본급은 1억 7952만원으로 전년(1억 7087만원)으로 865만원이 늘었다. 1인당 기본급이 증가했음에도 성과급이 큰 폭으로 줄어서 1인당 보수총액도 2억3913만원에서 2억1571만원으로 감소했다.
금융투자업무 담당자(펀드매니저)의 성과보수액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성과보수액은 15억 6000만원으로 2016년(22억 3000만원) 대비 30% 줄어들었다. 수급자수는 85명에서 99명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1인당 성과보수액은 2624만원에서 1576만원으로 40% 정도 줄어들었다.
펀드매니저 성과급이 줄어든 이유로는 공모펀드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운용의 공모펀드 수익률은 나쁘지 않았지만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펀드 환매도 거셌다. 또한 간판펀드였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의 책임매니저였던 박현준 상무가 퇴사하면서 펀드 수탁고가 큰 폭으로 빠졌고 펀드 수익률 역시 타 펀드 대비 시원찮았다. 1년 수익률은 15.73%로 동일유형 평균인 18.36%를 하회했다.
theWM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운용의 공모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1월 2일 기준)은 3조 7954억원으로 전년(5조 3640억원) 대비 1조 5686억원 축소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2017년 평균 수익률은 26.39%로 높은 편에 속했지만 환매 역시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펀드매니저 성과보수액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매니저 1인당 기본급은 증가했다. 지난해 펀드매니저 1인당 기본급은 9586만원으로 전년(8776만원) 대비 809만원 늘어났다. 하지만 성과보수액이 크게 줄면서 총 급여는 1억 1162만원으로 전년대비 238만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임원의 경우 2017년에 발생한 총 성과보수 중 3억 2000만원은 이연지급 대상으로 묶인다. 펀드매니저의 경우 이연지급금액이 없다. 성과보수액은 임원과 펀드매니저 모두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반면 전반적인 임직원 보수총액은 늘어났다. 지난해 임직원 보수총액은 26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0억원 늘어났다. 1인당 평균보수는 1억 300만원으로 2016년 9400만원에서 900만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임직원 수는 262명으로 전년대비 19명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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