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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 의료예산, 펀드로 투자한다 라임운용, '유럽헬스케어펀드' 출시…신한은행·하나은행서 200억 판매

이충희 기자공개 2018-04-23 10:51:0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이 이탈리아 정부의 헬스케어 관련 예산에 투자하는 독특한 펀드를 출시했다. '유럽 헬스케어'로 명명된 이 상품은 시중은행과 거래하는 고액자산가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 연초 이후 200억원 가량 자금을 모았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라임 유럽 헬스케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S-1호'를 설정하고 신한은행에서 99억원 판매했다. 이 펀드는 올초 KEB하나은행 PB센터에서도 비슷한 규모로 자금이 모집돼 현재까지 약 200억원 가량 누적 판매고를 기록했다. 보수적 투자성향을 가진 은행권 개인 고액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라임 유럽 헬스케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이탈리아 정부가 병원 등 의료기관에 지급하기로 약정돼 있는 건강보험료 유동화 증권에 투자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의료기관에 지급해야 할 건강보험료를 약 6개월 뒤에 지급하고 있어 매출채권 유동화가 가능했다. 정부로부터 받는 매출 확정 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라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라임자산운용은 투자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KB증권과 펀드를 공동으로 설계했다. 유럽계 금융회사 'ESC Group'이 만든 관련 헬스케어 펀드를 KB증권이 DLS 형태로 복제하고, 라임운용이 이 DLS에 투자하는 구조다. ESC측이 해당 매출채권에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안정성을 높였다.

아울러 라임운용은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KB증권과 스왑(swap) 계약도 체결, 레버리지를 51%까지 일으킬 수 있도록 했다. 원화와 유로화 간 환헤지도 실시한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계약은 맺지 않았다.

펀드 만기는 24개월이다. 다만 운용 18개월차 부터는 매월 조기상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첫번째 조기상환일 기준 예상되는 수익률은 연환산 4.3% 수준으로 제시됐다. 조기상환이 늦춰질 수록 수익률도 낮아져 만기 수익률은 연 2.6%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채무자가 일찍 채권을 상환할 수록 패널티 금리를 수취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라임운용은 지난해부터 기존 멀티전략형 헤지펀드에도 관련 DLS 자산을 편입하며 운용 성과를 검증해왔다. 안정성이 높고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올해부터 단독 펀드로 설정해 판매하게 됐다.

라임운용은 시중은행과 대형 증권사 PB센터에서 수요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해당 펀드의 추가 설정도 검토하고 있다. 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려는 은행권 고액자산가들에게 설정 요청이 많다는 설명이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가 담게 될 유동화 매출채권의 금리가 시중 금리 대비 많이 높지 않다"면서 "증권사와 스왑계약을 체결해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은 수익률을 좀더 높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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