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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직접고용 인건비 최소 4배 껑충 인건비 1388억→5500억 이상…이익률 1% 불과해 재무부담 불가피

김일문 기자공개 2018-04-23 08:07:3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들을 직접 고용키로 결정하면서 재무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부대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재무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단순 계산해 인건비만 최소 4배로 껑충 뛰어오른다. 종전엔 서비스 대행료로 집행했던 금액에 각종 복지 혜택 비용까지 포함되면 실질적인 부담은 훨씬 커진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익률이 1% 남짓에 불과해 인건비 부담을 감당하려면 AS 비용 증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해 매출원가 가운데 서비스대행료를 4022억원을 지불했다. 서비스대행료는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로 추정된다. 이와 별도로 1200명의 종업원에 지급한 급여는 1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서비스에 소속된 직원은 1200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8000명으로 추산되는 협력업체 직원이 모두 본사 소속으로 신분이 전환될 경우 삼성전자서비스 전체 직원은 9200명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협력업체 사장 들도 일부 직원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협력업체 직원 8000명이 삼성전자서비스 직원으로 귀속될 경우 외부에 지불했던 서비스대행료가 고스란히 종업원급여로 책정된다. 단순 합산시 인건비는 최소 55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급여체계나 각종 복지혜택을 삼성전자서비스 소속 직원들과 동등하게 요구하면 급여 상승과 이에 따른 4대보험 등 사회보장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각종 복리후생비까지 더해질 경우 판관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업계에선 종전 서비스 대행료 대비 1.5배~2배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가 제조, 판매한 전자제품의 사후 서비스와 유지보수를 위해 설립된 곳이다. 수익을 목적으로 삼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과거에도 이익률은 극히 제한적으로 유지해 왔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매출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왔지만 영업이익률은 매년 1% 이하로 유지돼 왔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서비스의 매출액은 1조2860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61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익률은 0.47% 수준이다. 직전 연도엔 매출 1조1843억원에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4년에만 1%를 조금 웃돌았을 뿐 매해 0.5% 안팎을 벗어나지 않았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의 AS를 대행해준다. 비용 증가에 대응해 매출을 높이려면 서비스 비용을 높여야 한다. 서비스 가격을 인상시키거나 삼성전자로부터 지급받는 수수료를 높이는 방법이다. 서비스 가격 인상은 고객들의 부담이 될 수 있고 삼성전자의 수수료 확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매년 평균 약 3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배당없이 고스란히 이익잉여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특히 단기투자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1360억원에 달한다. 비용 증가 요인이 어느 수준이 될지 미지수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재무여력 확충이 불가피해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의 직접고용에 따른 비용 증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고용과 관련한 세부 조건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용 증가 수준과 재무적 부담 등은 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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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실적 추이(출처: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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