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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한국스마트카드, '안방은 좁다' T머니, 세계를 찍는다③뉴질랜드·몽골·태국 진출, '씨뿌리기' 중장기 전략 수립

박창현 기자공개 2018-05-15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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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9일 0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스마트카드의 한계는 명확하다. 국내 대중교통 결제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 경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다. 한국스마트카드 또한 그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미 징후도 있었다. 2013년 기준으로 교통카드 사용률이 98%에 육박,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하기 힘든 외부 환경이 조성됐다. 여기에 롯데그룹 등 유통 대기업들이 교통카드 시장에 진입하면서 위기감이 더 고조됐다.

한국스마트카드, 티머니한류 확대 -2
<출처 : 한국스마트카드>

이 때 한국스마트카드는 '비전 2020'을 선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2020년까지 매출 4000억원' 비전 달성을 위해 제시된 도전 과제가 바로 '해외 사업 확대'였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이미 2008년 뉴질랜드 웰링턴과 오클랜드 지역에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 서비스를 수출했다. 하지만 단기 납품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연속성 있는 사업 수주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토탈 서비스와 △장기매출 △지식 노하우 전수 △선제적 영업 등을 핵심으로 한 신(新) 해외사업 전략을 수립했다. 티머니 교통카드 시스템은 이미 기술적으로도 검증이 끝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란 자신감도 있었다.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노크한 결과 의미있는 성과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먼저 한국스마트카드의 첫 해외 진출지였던 뉴질랜드에서 추가 거래가 나왔다. 2008년 정산 대행을 해줬던 웰링턴시에서 연장 계약이 체결됐다. 이 계약에는 최신 버스 단말기 공급 계약도 포함돼 있다.

말레이시아 버스결제시스템(AFC)과 통합정산시스템 컨설팅(PMC) 사업 수주도 의미있는 해외 성과였다. 티켓 판매기, 카드 단말기 등 단순 제품 판매 뿐만 아니라 시스템 구축과 컨설팅 등 기술 수출을 이뤘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주 규모도 250억원에 달한다.

몽골 울란바타르시 교통카드 시스템 수출은 화룡점정이다. 말 그대로 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을 그대로 몽골에 이식하는 작업을 한국스마트카드가 맡는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울란바타르시의 교통요금징수(AFC) 시스템과 버스 운영관리 시스템(BMS) 사업권을 2030년까지 확보했다. 몽골의 티머니인 '유머니(Umoney)'도 발행했다. 전체 사업 운영은 현지법인인 'USCC'가 담당한다. 2015년 7월 몽골 교통카드 서비스가 정식으로 오픈됐으며 향후 10년간 1000억원의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 티머니한류 확대 -1
작년 5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7 세계대중교통박람회'에 참가한 모습.

추가적인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현지법인 USCC에는 울란바타르시와 현지기업 3곳이 공동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실제 한국스마트카드는 현지 정부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 주변국으로 티머니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태국 방콕에서 수출 실적을 쌓았다. 방콕은 2012년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에 관한 컨설팅을 진행했던 도시다. 이 인연을 계기로 한국스마트카드는 작년 7월 현지 공영버스조합이 진행한 입찰 사업에 참여, IT 솔루션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또 현지 파트너사인 PnP 매니지먼트 그룹(Management Group)과의 추가 사업 진행도 논의 중이다.

다음 타깃은 중남미와 중동지역 국가들이다. 교통카드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 의지도 강하기 때문이다. 한국스마트카드는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할 방침이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첨단 IT기술력과 교통카드시스템 운영 노하우에 대한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인정받고 있다"며 "장기 비전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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