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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ADT캡스 인수용 프로젝트펀드 만든다 PI 자금으로 先 지분인수 후 인수금융 활용 마무리 전망

윤동희 기자공개 2018-05-10 08:08:4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8일 1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DT캡스 경영권 거래 계약이 임박한 가운데 맥쿼리가 자기자금(PI)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다.

8일 SK텔레콤은 이사회를 열고 사이렌홀딩스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의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사이렌홀딩스는 ADT캡스 지분 100%를 소유한 사이렌인베스트먼트코리아의 완전 모회사다. 정확히는 SK텔레콤이 55%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하 맥쿼리)이 45%를 인수한다.

SK텔레콤이 지분 55% 확보에 투입한 금액은 7020억원이다. 맥쿼리가 45%를 인수하는 데 당장 필요한 자금은 5744억원다. 양쪽이 지분인수로 1조2764억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1조7000억원 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하는 식이다. 전체 거래규모는 3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2조9764억원이다. 수수료와 위로금 등 기타 거래비용을 제외한 액수다.

ADT캡스 거래구조
ADT캡스 거래구조

계약이 성사되기 전부터 시장에서는 칼라일이 ADT캡스 매각대금을 최소 3조원으로 잡고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았다. ADT캡스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EBITDA가 2500억~2700억원이었던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고 업계 평균 EV/EBITDA 배수를 감안하면 3조원은 처음 나온 숫자가 아니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이번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 주요 보안기업의 M&A에서 평균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배수, 11.7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지난해 EBITDA는 2700억원으로 11.7배로 적용했다고 가정하면 조정EBITDA를 2544억원으로 봤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이 전면전에 등장하기 전 시장에서는 맥쿼리가 최종적으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사실 인프라 거래에 전문성을 보여온 맥쿼리가 ADT캡스에 뛰어든 점도 시장에서는 의아하게 바라봤고, 자체적으로 3조원에 달하는 거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일찍이 아시아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할 수 있는 CVC캐피탈파트너스가 국부펀드와 브룩필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맥쿼리는 지난해 ADT캡스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 전략적투자자(SI)를 물색했다. SK텔레콤이 본격적으로 맥쿼리와 논의한 시점은 본입찰을 앞둔 지난 2월부터다. 통상 인수금융이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을 차지하고 SK텔레콤이 지분 인수자금 절반을 책임지는 구조라 맥쿼리의 인수자금은 최종 거래금액이 나오기 전부터 5000억~6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됐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등장으로 맥쿼리의 부담이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맥쿼리가 사용할 수 있는 펀드가 없다고 지적했다. 맥쿼리가 지난해 신규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기는 이 펀드를 ADT캡스에 활용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투자 대상에 대한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블라인드 규모가 7000억원으로 건당 투자규모를 감안했을 때 5000억원짜리 투자 건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활용할 수 있는 블라인드 펀드가 없는 맥쿼리는 PI 투자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의 종결성을 높이기 위해 처음부터 프로젝트 펀드를 설립하지는 않고 우선 PI로 투자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거래가 종결된 이후에 맥쿼리는 시간을 두고 국내 은행 등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 프로젝트 펀드를 만든 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맥쿼리가 활용할 수 있는 펀드가 없는데 대신 자기자금이 많이 쌓여있어 이를 활용해 ADT캡스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출자자를 모집, 프로젝트 펀드를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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