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5월 17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0년 6월 15일, 창립 39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은 '열정 비전 2020' 선포식을 가졌다. 10년후인 2020년 매출 20조원, 경상이익 2조원을 달성해 성장과 내실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선포식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양손에 토끼 한마리씩을 들고 비전 목표 달성의 각오를 다잡았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의 매출액은 15조9000억원, 경상이익은 8200억원이다. 2년의 시간이 남았지만 턱없이 부족한 매출과 경상이익을 놓고 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열정 비전 2020 목표 달성은 현재로선 요원하기만 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목표 미달은 창립 49주년에서 씁쓸함을 남기겠지만 2020년 또 다른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롯데쇼핑은 조금 사정이 다르다.
지난 11일 롯데쇼핑은 그룹 내 전자상거래 업체인 롯데닷컴을 1:0.0285254 비율로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8월 1일로, 롯데쇼핑의 안정적 자금 창출 능력과 롯데닷컴의 이커머스 노하우를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합병 과정에서 롯데쇼핑의 고민은 롯데닷컴의 시장 가격 산출이었다. 비상장사인 롯데닷컴의 시장 가격에 따라 합병 비율이 변하기 때문이다. 롯데닷컴 시장 가격 산출에는 현재의 보유자산 가치와 향후 회사 경영에 따라 기대되는 수익가치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됐다.
롯데쇼핑은 롯데닷컴 미래 수익가치를 산정하면서 3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롯데닷컴이 오는 2020년 세전 영업이익에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이후에는 흑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장미빛 미래도 내놓았다. 전망의 근거로 뼈아픈 과거도 밝혔다. 롯데닷컴의 3년 연속 영업손실의 주된 배경이 과거 횡령으로 인한 비경상적 대손상각비 인식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2년여 뿐이다. 아무도 미래를 모르지만 만약 합병 법인에서 롯데닷컴이 2020년 흑자전환에 실패한다면 롯데쇼핑이 산정한 합병비율은 논란의 여지가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처럼 단순히 목표를 못채워 씁쓸해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롯데쇼핑은 잘못된 가치 산정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그것이 지켜질지 주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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