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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회사채 시장 '전이', 등급간 양극화 심화 [중국 기업 ABCP 부실]AA급 강세, 수요층 겹치는 A급 이하 회사채 '급위축'

김시목 기자공개 2018-06-07 08:20:4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1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기업 채무불이행 불씨가 국내 회사채 발행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신용등급에 따른 투자자 모집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면서다. AA급 이상 크레딧물은 투자자들이 더욱 쏠리는 반면 중국 채권과 수요층이 겹치는 A급 이하 수급은 이미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달러화 채권(3.5억 달러)의 원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CERCG의 다른 자회사 발행 채권의 국내 유입분 유동화 물량 역시 디폴트 위기에 놓였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국내 회사채 발행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AA급 우량 크레딧물의 경우엔 오히려 호재다. 스프레드 축소 속에 발행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물 트랜치 선호나 조달 금리 등 오히려 더 유리한 조건에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AAA급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3000억원의 회사채 입찰을 마감했다. 낙찰된 금리는 모두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3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선 9bp로 정해진 가운데 20년(2000억원)과 30년(700억원) 장기물에선 각각 12bp, 11bp로 금리가 결정됐다.

AA급 크레딧물 역시 마찬가지다. 재무 및 신용도에 균열이 생긴 호텔롯데의 경우 공모액(1000억원)의 다섯 배에 달하는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며 증액을 준비 중이다. 3년물과 5년물 모두에서 넉넉히 청약자금을 끌어모았다. 조달 금리는 민평보다 낮을 전망이다.

반면 BBB급 이하 크레딧물은 선방하긴 했지만 앞선 회사채 수급을 고려하면 침체된 분위기를 띄고 있다. 4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은 두산인프라코어는 300억원 투자자 모집을 가까스로 성공했다. 태핑에서 최소 600억원을 자신했지만 절반 수준에 그쳤다.

A급 이슈어 역시 BBB급 물량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전일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1100억원에 불과한 투자수요를 모았다. 부진한 실적도 악재로 작용했지만 올 상반기 고금리 A급 채권 수요를 고려하면 부진한 결과였다.

당장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한화건설(BBB0)과 현대다이모스(A+) 등 A급 이하 이슈어들은 긴장 기류가 역력한 분위기다. 중국 기업 채무불이행 여파가 국내 비우량 채권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AA급 강세와는 전혀 상반된 양상이다.

IB 관계자는 "중국 기업 채권 디폴트 이슈가 국내 비우량 회사채 발행 시장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며 "중국 채권이나 국내 A급 이하 회사채 수요층이 겹치는 점도 악재"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요 기류처럼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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