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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양, 신용도 상향 낙관론 VS 신중론 팽팽 한기평, 채무재조정·실적상승 긍정적…나신평 '자생력 살펴야'

피혜림 기자공개 2018-06-12 08:24:58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신용도가 광의의 부도 수준인 CCC급을 벗어났다. 한국기업평가는 채무재조정에 따른 펀더멘탈 변화를 감안해 대우조선해양 기업신용등급(Issuer Rating)을 BB+로 평가했다. 이미 손상처리된 채권 등급은 CCC등급에 머물고 있지만 실질적인 신용도는 회복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크레딧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 상향에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채무재조정뿐만 아니라 현금창출능력과 사업성 등을 함께 살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조선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1분기 실적 상승만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도에 가장 보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는 NICE신용평가의 정기평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CCC'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에 BB급 '껑충'

조선업 업황 부진으로 CCC급으로 떨어졌던 대우조선해양 신용도가 BB급으로 올라섰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기업신용평가 본평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BB+(안정적) 등급을 평정했다. 앞서 발행된 회사채 등급은 여전히 CCC(안정적)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기존에 발행된 채권은 채무재조정이 이뤄진 손상채권이기 때문에 해당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대우조선해양의 현재 펀더멘탈을 온전히 반영했다고 간주하기 어렵다"며 "기업 신용도는 출자전환 및 채무조정이 이뤄진 이후의 펀더멘탈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는 지난해 이뤄진 채무조정 합의가 유효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3조8385억원 가량의 차입금(회사채·기업어음)을 출자전환하거나 만기를 연장해 상환부담을 줄였다. 출자전환 등을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 지원방안 등으로 2015년 9조원이 넘었던 총차입금(연결 기준)은 지난 3월말 3조47276억원으로 줄었다.

수주잔고 확보로 사업역량도 갖췄다는 평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578만5000CGT(84척)다. 세계시장 점유율 또한 7.6%를 유지하고 있어 영업환경이 개선된다면 사업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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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기업평가)

◇재무개선·자생력 의문…'좀 더 지켜봐야'

한기평과 달리 현재 CCC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NICE신용평가는 신중한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채무재조정은 채권자와의 합의를 통해 조정한 것이기 때문에 펀더멘탈 강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91억원 가량의 현금이 빠져나갔다는 점 또한 보수적인 시각에 일조했다. NICE신용평가는 이달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신용등급에 대해 정기평가를 할 예정이다.

나신평 관계자는 "지난해 6000억원 가량의 순익을 내긴 했지만 현금흐름은 마이너스인 상태"라며 "구조조정을 통해 채무재조정을 했더라도 자생력과 현금창출능력 등이 회복됐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크레딧 업계 역시 신용등급 상향은 다소 성급하다고 지적한다. 수주잔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확신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3년 간의 모니터링을 통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관련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과 잉여현금 창출, 차입금 감소 현황 등을 고려하면 영업 부문의 수익성은 나아지고 있지만 산업적인 회복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아 보인다"며 "채권을 90% 이상 상각해 투자자 손실이 컸던 회사인만큼 신중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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