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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보수화' VC, 모험자본 역할 늘려야" 조영삼 산업연구원 박사 "정책자금 의존 탈피, 기업구조 선진화 지름길"

류 석 기자공개 2018-06-22 08:12:16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1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 활성화를 논의하기 앞서 모험자본 역할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업구조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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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18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조영삼 산업연구원(KIET) 박사(사진)는 국내 벤처캐피탈의 기업구조 선진화 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영삼 박사는 "벤처캐피탈이 대형화와 맞물려 업계에 새로운 플레이어의 맥이 끊기는 등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때문에 기존 벤처캐피탈의 기업구조가 그대로 굳어진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현황을 살펴보면 주식회사가 LLC 보다 약 7배 많다. LLC형은 전체 벤처캐피탈의 약 16.7% 수준이다.

LLC형 벤처캐피탈 형태는 미국을 비롯한 중국 등 벤처투자 선진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식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출자자(LP)와 주주 간 이해 상충 문제가 거의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조 박사는 그러나 선진국 행태를 그대로 모방하는 건 옳은 방향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 활성화가 벤처투자 업계 선진화의 해답은 아니다"라며 "각 벤처캐피탈들의 역할에 따라 어떠한 지배구조 형태를 갖춰야 할지 구분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LC의 경우 외부 자금으로 펀드를 만드는 일반적인 벤처캐피탈에 더욱 적합하고, 모회사 자금으로 만든 펀드를 운용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은 주식회사 형태를 따르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내 벤처캐피탈 기업구조 선진화 해법으로 정책자금 의존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수 민간자금으로 펀드를 만드는 방식이 업계에 일상화될 경우 벤처캐피탈의 형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책자금 의존도를 어떻게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만으로도 대략적인 기업구조 선진화 방향이 설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정책에 의존하지 않고 업계에서 현역으로 일하고 있는 베테랑들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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