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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O 인수 나선다면 CMB가 '1순위' [유료방송시장 빅뱅]지역 방송국 독자 경영으로 투자여력 크지 않도 시장 독과점 이슈 자유로워…디지털 방식으로 호환성도 양호

김성미 기자공개 2018-07-03 08:00:50

[편집자주]

유료방송시장 빅뱅이 임박했다. 27일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됨에 따라 업체간 M&A 걸림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부 통신사들은 케이블TV인수를 공식화했고 다른 경쟁사들도 준비 태세를 마쳤다. 유료방송시장을 둘러싼 케이블TV와 통신·IPTV업체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2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다른 SO를 인수할 수 있을까.

합산규제 일몰로 KT의 방송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능해졌다. 유료방송시장에선 KT의 CMB 인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CMB의 시장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고 8VSB 디지털방식으로 바로 VOD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다른 SO 인수에 나설 경우 대항마로 KT의 CMB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되레 다른 플레이어들의 인수 합병보다 KT의 CMB 인수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MB

KT그룹은 IPTV와 위성방송을 더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30.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처럼 굵직한 M&A를 계획하긴 쉽지 않다. 케이블TV 업계 1, 2위인 CJ헬로나 티브로드를 인수할 경우 KT는 전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50%도 눈앞에 두게 된다. 이는 방송산업 독과점 문제로 번질 수 있다.

CMB는 5%미만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HCN과 비슷한 가입자 수로 4, 5위 자리를 앞 다투고 있다. 서울, 대전, 충청, 광주 등을 기반으로 방송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CMB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 15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CMB는 각 지역방송국의 법인통합과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CMB라는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상 다른 회사로 경영되고 있다. CMB한강케이블티비, CMB동서방송, CMB대전방송, CMB충청방송, CMB대구동부방송, CMB광주방송 등이 각 지역 가입자를 기반으로 각자 운영된다. KT가 개별 지역 방송을 인수하는 것은 시장 독과점 이슈에서 자유롭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길이 될 수 있다.

KT는 방송의 공공성과 시청자의 권리 보호라는 명목도 들 수 있다.

CMB는 법인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CMB대전방송은 지난해 매출 595억원과 영업이익 76억원을 달성했다. CMB광주방송은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2억원, 13억원이었다. 이어 CMB한강케이블티비가 162억원, CMB충청방송이 143억원, CMB대구동부방송이 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각각으로 놓고 보면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가 쉽지 않다. 세종시 이전 등으로 갑자기 인구가 늘어난 대전 지역 소비자들은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CMB 입장에선 인프라 확대에 적극 나서기 힘들다. CMB를 KT가 인수한다면 서비스 개선이 가능해질 수 있다. 특히 ICT 인프라 차이로 인한 정보격차는 빈부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설비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KT는 이미 CMB와 업무 제휴를 맺기도 했다. KT는 지난해 12월 CMB와 동등결합상품 출시를 위한 MOU를 맺기도 했다. 중소 케이블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KT의 결합상품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취지였다. 케이블TV 업계는 유료방송시장이 이동통신 가입을 중심으로 한 결합상품으로 재편되며 힘을 잃게 되자 통신사와 동등결합을 내놓게 됐다.

CMB가 8VSB 방식으로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 점도 KT에게 솔깃한 점이다. 8VSB는 셋톱박스 없이 디지털방송 시청이 가능하도록 하는 전송기술이다. 즉 바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가능함에 따라 KT는 미디어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IPTV 업체들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VOD 매출일 만큼 VOD는 실적 효자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방송국으로 이뤄진 CMB는 이미 찢어져 각각 운영돼 규모가 크지 않음에 따라 KT의 M&A로 인한 시장 충격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8VSB 방식의 디지털방송은 VOD 서비스를 늘리는데도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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