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 넘치는 유동성…'사세확장' 잰걸음 2년간 260억 확보, 안양소재 건물매입·게임 체험공간 4호점 오픈
심희진 기자공개 2018-07-16 13:26: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1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나와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최근 2년간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했다. 다나와는 유입된 현금을 금융상품 등에 투자하기보다는 사세를 확장하는 데 투입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가격비교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자금 운용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나와는 최근 2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IT(정보통신) 제품 위주였던 카테고리를 생활용품, 여행·자동차 서비스 등으로 넓힌 것이 주효했다. 모바일 쇼핑 확대, 공기청정기·건조기를 비롯한 가전제품 수요 증가 등도 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덕분에 다나와의 현금 창출력이 크게 개선됐다. 2014~2015년 다나와가 영엽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 규모는 40억원 안팎이었다. 이후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3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누적 현금 유입액은 약 26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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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현금 지출 항목이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다나와는 금융상품 투자에 주력했다. 2009년 10억원이었던 단기금융상품·매도가능금융자산 투자액은 2011년 기업공개(IPO) 직후 2014년까지 연평균 130억원으로 증가했다. 네이버, 티몬, 위메프 등 대형 플랫폼의 지배력 확대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신규 사업에 나서기보다는 안전 자산에 현금을 묶어두는 판단을 내렸다.
다나와의 자금운용 전략은 2015년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그해 다나와가 금융상품에 투자한 금액은 51억원으로 전년대비 80%가량 줄었다. 대신 다나와는 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사세를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첫 투자 대상은 캠핑톡이었다. 다나와는 IT 기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2015년 3월 모바일앱인 캠핑톡을 인수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컴퓨터 B2B(기업 간 거래)판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00% 자회사인 다나와컴퓨터에 1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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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다나와는 판매수수료 사업의 수익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2016년 3월 조립PC 전문 쇼핑몰인 샵다나와를 오픈한 것이 대표적이다. 40여개 판매업체 유치에 성공한 샵다나와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마다 판매자로부터 매출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거두고 있다.
2017년에는 사업 확장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그 해 2월 다나와는 컴퓨터 판매업체인 늑대와여우컴퓨터를 사들였다. 동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다나와컴퓨터와 시너지를 창출해 B2B 판매 부문에서 수익 증대를 꾀하려는 전략이었다. 늑대와여우컴퓨터 지분 인수 당시 8억원을 투입한 다나와는 이후 4월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26억원을 추가로 수혈했다.
오프라인 게임 체험공간인 DPG존(Danawa Play Games zone) 운영 사업도 첫 발을 내딛었다. DPG존은 높은 사양의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별도의 중계석과 선수석이 갖춰져 있어 전문 e스포츠(electronic sports) 경기도 진행할 수 있다. 다나와는 2017년 5월 서울 양천구 오목교에 DPG존 1호점을 오픈했다. 이후 11월 강서구 마곡과 경기 성남시 판교에 2·3호점을 차례로 마련했다.
지난 상반기에도 다나와의 공격적 투자는 계속됐다. 다나와는 올해 초 80억원을 들여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토지 및 건물을 매입했다. 사업소 부지를 마련함과 동시에 임대수익을 거두기 위한 결정이었다. 현재 해당 건물 1~2층은 다나와컴퓨터가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다나와 관계자는 "안양부지가 경매시장에 나왔고 이를 낙찰받아 리모델링했다"며 "본래 자회사 다나와컴퓨터가 경기도 군포에 공장을 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모회사 소유 부지로 거점을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DPG존 운영사업에도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다나와는 서울시 영등포구에 DPG존 4호점을 개설했다. 게임대회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방송촬영에 DPG존이 자주 활용되자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그간 1개층만 사용해온 DPG존 오목교점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확장 오픈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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