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레미콘 매각하려던 성신양회, '급선회' 사연은 시멘트 점유율 하락 만회 포석…매물가치 제고 효과도 염두에 둔 듯

권일운 기자공개 2018-07-24 07:42:0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3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레미콘 사업을 매각하려던 성신양회가 한라엔컴 인수합병(M&A)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은 대형사들의 잇단 합종연횡으로 인해 희미해져 가는 시멘트 업계에서의 존재감을 레미콘 사업으로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만약 레미콘 사업 매각이라는 선택지가 유요하다면 한라엔컴 M&A로 레미콘 사업부의 가치를 끌어올릴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성신양회는 쌍용양회에 이은 두 번째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을 차지하는 시멘트 회사였다. 하지만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 인수전으로 촉발된 시멘트 업계의 연이은 합종연횡 과정에서 간신히 '빅 5'를 형성하게 될 정도로 존재감을 잃고 말았다.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각각 M&A한 것이 결정타였다.

성신양회가 시류에 동참할 의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한라시멘트 매각 입찰에 페레그린인베스트먼트(현 BCH페레그린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다각도로 경쟁사 M&A를 추진해 온 경쟁사들에 비해 전략 수립이 미비했고, 자금력 또한 턱없이 부족해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생산능력(Capacity)을 기반으로 한 시장점유율 하락도 문제였지만, 시멘트 사업부 전반의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점은 더 큰 걸림돌이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시멘트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꼽힌다. 2016년 말 톤(t)당 6만7000원 대였던 시멘트 가격은 올 1분기 말 6만원 대로 10%이상 낮아졌다. 이 기간 동안 시멘트 부문의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물론 이익률도 낮아졌다.

반면 레미콘 사업의 실적은 점차 개선됐다. 지난 3년 사이 원재료인 시멘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가운데서도 레미콘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 결과 성신양회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레미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4%에서 28%로 늘어났다.

성신양회는 결국 레미콘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기본적으로 광산과 대규모 설비를 확보해야만 하는 시멘트 사업의 경우 기존 업체를 M&A하는 것 외에는 영향력을 확대할 방안이 없었다. 레미콘 사업도 큰 틀에서는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한라시멘트 인수전을 함께한 BCH페레그린파트너스를 통해 한라그룹 계열 레미콘사인 한라엔컴을 인수할 기회를 얻게 됐다.

한라엔컴은 성신양회의 시멘트 사업부와도 상당한 시너지를 나타낼 전망이다. 세종시와 충북 단양에 생산기지를 둔 성신양회는 시멘트 제품을 수송하는 과정에서 철도나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내륙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라엔컴은 전체 생산 설비의 절반 이상을 충청 지역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성신양회 시멘트의 고정적인 수요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성신양회는 지난해 초 주관사를 선정해 레미콘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매자들이 성신양회가 염두에 둔 수준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바람에 거래는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성신양회가 여전히 레미콘 사업부 매각 계획을 갖고 있더라도 한라엔컴 M&A는 가치가 있는 시도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라엔컴과 성신양회 기존 레미콘 사업부를 통째로 매각할 경우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따는 점에서다. 성신양회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레미콘 사업부를 별도 법인화하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며, 분사된 법인이 한라엔컴을 인수하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