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26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요새는 시원한 맥주를 자주 찾게 된다. 직장 동료와 함께 퇴근길에 한잔하거나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를 간단히 사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예전에는 대형마트에서나 맥주 구입이 가능했으나 요새는 편의점에서도 수입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편의점에서 만원에 4캔을 주는 이벤트는 맥주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수입맥주가 한국의 총 수입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하지만 수출입 물동량이 고르게 증가하고 있고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물류창고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7년 컨테이너 화물 실적은 전년대비 12% 성장했다. 석유화학,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의 수출 증가가 이를 견인했다.
국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판매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0%에서 2017년 25%까지 증가했다. 중국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증가 속도다. 최근에는 간편식과 신선식품의 당일 배송 수요도 늘면서 소비지역 인근의 저온 물류시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최대소비지인 수도권 주변의 수요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연면적 1만스퀘어미터(sqm)를 초과하는 수도권 물류센터는 약 400여개로 추정된다. 물류창고는 경부·영동·중부·서해안고속도로 등 고속도로를 따라 개발됐는데, 수출입 측면에서 보면 인천과 김포 지역의 수요가 특히 높다. 그러나 기존 물류창고는 규모가 작고 신기술이나 현대적인 시설을 원하는 임차인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대형 및 통합물류센터의 개발이 늘어나는 추세다.
인천은 영종도, 인천항만, 아라뱃길을 중심으로 물류센터가 위치해 있다. 항구 및 공항 배후 단지라는 지역 특성상 수출입 관련 물류 업체의 임차수요가 높다. 월 임대료는 3.3제곱미터(㎡)당 3만4000~3만7000원 수준이다.
특히 인천의 2017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수출입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인천항만공사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신항배후단지, 북항배후단지, 아암물류2단지 등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인천공항도 반도체, 신선식품, 의약품, 전자상거래 물량 증가로 전년 대비 6% 성장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2019년 하반기를 목표로 3단계 공항 물류 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는 올림픽대로, 외부순환고속도로와 인접해 수도권으로 1일 3배송이 가능하다. 우수한 입지 덕에 물류, 유통, 전문물류업체(3PL)의 선호도가 높다. 월 임대료는 3.3제곱미터당 다른 지역 대비 높은 4만~4만5000원 수준이다. 임차인 업종별 구성은 3자물류업체가 약 50%, 유통회사가 30%를 차지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 특화된 임차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시장은 냉정하다. 임차 수요가 많은 곳은 임대료도 상승하고 개발도 활발히 이뤄진다. 반면 임차 수요가 없는 지역에는 아무리 좋은 시설을 지어도 임대료가 정체되고 향후 매각도 어려울 수 있다.
며칠 전 만난 독일 투자자는 "남북 간 교역이 활발해지면 물류창고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럼 어떤 위치가 좋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통일을 경험한 독일 투자자의 질문이기에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임차 수요가 많은 곳이 정답일 것 같다.
이화여자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University of Surrey 관광개발학 석사
커민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아시아 비즈 스트레티지 컨설턴트
現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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