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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주사 중심 경영…오너십도 집중 [이사회 분석]SK㈜·SK이노 등 4개 지주 체제, 오너家 경영 관리 책임

박창현 기자공개 2018-08-08 08: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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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7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4개 지주사를 중심으로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사회 또한 지주사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주사 사내이사들은 자회사 이사회 등기임원까지 겸임하면서 포괄적인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오너 일가는 핵심 지주사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큰그림을 그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SK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4개의 지주사를 보유하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 SK E&S, SK디스커버리가 그 주인공이다. SK그룹은 일찌감치 각 영역별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해 책임 경영의 토대를 마련했다. 사업 권역이 명확히 구분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사회 또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sk

SK㈜는 그룹의 중추다. 지배구조 최정점에서 총괄적인 그룹 관리와 전략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그 위상에 맞게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이사회에 포진돼 있다. 오너인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장동현 사장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사내이사 멤버들이다.

장 사장은 그룹 내 대표 재무 전략통으로 꼽힌다. SK텔레콤에서 재무 담당 임원과 경영기획실장, 전략기획실장,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SK플래닛에서는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의 해외진출과 신규 상거래 플랫폼 개발을 주도했다. 탁월한 재무 전략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SK텔레콤에 이어 SK㈜ 대표까지 올랐다.

조 의장은 명실상부 그룹 2인자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수장으로서 지근거리에서 최 회장을 보필하고 있다. 조 의장은 2007년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다 SK 재무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SK㈜ 대표로 선임돼 굵직한 그룹 현안들을 직접 처리했다. △SK㈜-SKC&C 합병, △SK머티리얼즈 인수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SK㈜ 이사회 멤버들은 그룹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여러 계열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는 계열사만 SKC, SK머트리얼즈, SK차이나,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바이오팜, SK실트론 등 7곳에 달한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등 핵심 계열사는 물론 해외 투자회사, 신정장 동력 계열사 등 주요 경영 거점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SK㈜가 그룹 관리의 큰 뼈대라면 나머지 지주사들은 그 빈틈을 메우는 근육과 살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를 지배하고 있는 에너지 화학 부문 지주사다. 사업 규모만 놓고보면 SK㈜와 쌍벽을 이룬다.

무게감이 필요한 자리인 만큼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 중량감 있는 CEO들이 이사회를 맡고 있다. 유 사장의 경우, 전력·집단에너지 지주사인 SK E&S와 SK이노베이션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SK E&S는 도시가스와 전력, 집단에너지, 신재생에너지, 해외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다양한 영역을 관할하고 있는 만큼 관리 감독이 필요한 계열사 수도 많다. 이 때문에 유 사장과 하창현 총괄, 박형일 LNG부문장, 구태고 경영지원부문장 등 SK E&S 사내이사들의 자회사 겸직 부담도 크다. 차이나 가스 홀딩스, SK차이나, 보령LNG터미털, SK E&S 아메리카, SK E&S 홍콩, SK해운, SK실크론, SK머티리얼즈 등이 모두 관리 대상이다.

SK디스커버리는 최 회장과 사촌지간인 최창원 부회장이 책임 경영을 위해 설립한 지주사다. SK가스와 SK케미칼, 휴비스 등 최 부회장이 경영권을 갖고 있는 계열사들이 모두 SK디스커비리 소속이다. SK디스커버리는 SK㈜와 완벽하게 분리된 이사회를 갖추고 있다. 최 부회장을 비롯해 김철 SK케미칼 대표와 박찬중 SK디스커버리 부사장이 이사회 멤버다.

SK그룹은 4개 지주사가 별도의 영역에서 독립적인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 촘촘한 책임 경영 시스템이 정착된 모습이다. 오너 일가는 이사회 시스템 안에서 개별 기업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지주사를 중심으로 미래 발전 전략과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은 그룹 내 다른 보직 없이 SK㈜ 대표이사직만 맡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의 경우, SK디스커비리 외에 SK가스 대표이사만 겸직하고 있다. 경영 역량을 지주사에 집중하면서 중장기 비전 제시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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