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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증권미디어, 알짜 '오토트레이딩' 완전 손뗄까 '바이오빌' CB확보 대가로 캐시카우 넘겨, '전환권행사' 계열 재편입 관측도

권일운 기자공개 2018-08-10 07:28:5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8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빌에 인수된 증권 매매 프로그램 제작사 오토트레이딩이 옛 주인인 여의도증권미디어그룹과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의도증권미디어그룹은 오토트레이딩 지분을 넘기고 바이오빌의 최대주주에 등극할 수 있는 잠재 지분을 확보했지만, 경영 참여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여의도증권미디어그룹은 지난달 12일 코스닥 상장사 오토트레이딩을 바이오빌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80억원으로 전량 바이오빌이 신규 발행하는 전환사채(CB)로 지급받았다. 여의도증권미디어그룹은 오토트레이딩 매각 대가로 수령한 CB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바이오빌의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오토트레이딩은 주식투자자들을 위한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하는 업체다. 유사투자자문업자로 등록돼 있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설립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출액 55억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뛰어나다.

오토트레이딩은 증권방송 '여의도티비'와 함께 여의도증권미디어그룹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매매 프로그램과 인터넷 방송이라는 양대 플랫폼을 활용해 막대한 시너지를 나타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여의도증권미디어그룹은 이번 거래를 계기로 오토트레이딩에 대한 직접적인 지배력을 더는 행사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여의도증권미디어그룹이 바이오빌 CB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여기에는 바이오빌 측이 자금력 한계 등으로 인해 CB 발행 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콜 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이 경우 여의도증권미디어그룹이 바이오빌을 통해 오토트레이딩을 다시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여의도증권미디어그룹은 현재 바이오빌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단순 재무적투자자(FI)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여의도증권미디어그룹이 FI에 그친다면 180억원어치 CB의 원리금을 상환받거나, 주식으로 전환해 추후 주가 흐름에 따라 장내 또는 장외 매매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면 된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사업적 연관성과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여의도증권미디어그룹이 어떤 식으로든 오토트레이딩에 대한 영향력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빌을 둘러싼 다양한 변수와 맞물려 여의도증권미디어그룹이 언제든 경영참여 의지를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이런 맥락에서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의도증권미디어그룹에 딸린 에스에이치증권방송·오토트레이딩·여의도투자자문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로 봐야 한다"면서 "단순히 코스닥 상장사의 메자닌(Mezzanine)을 얻는 대가로 근간이자 캐시카우에 해당하는 사업을 넘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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