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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턴어라운드에도 신용도 '살얼음' [Earnings & Credit]2Q 흑자전환 불구 등급방어 불안…현대·기아차 실적 관건

양정우 기자공개 2018-08-10 09:20:2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8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AA0, 부정적)가 3분기만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흑자 전환은 이뤘지만 실적이 본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용도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한 상태다. 현금 흐름이 예전 위상을 되찾지 못하면 설비투자를 위해 차입 규모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 캡티브(계열사 간 판매) 물량의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향후 등급 사수는 현대차그룹의 실적 회복에 좌우될 전망이다.

현대위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204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적자 흐름에서 벗어났다. 전분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실적(301억원)과 비교하면 32.4%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2조573억원)은 전년(1조8133억원)보다 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부품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유일하게 자동차 핵심부품인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엔진뿐 아니라 모듈, 변속기, 등속조인트 등 부품 사업과 완성차 생산라인의 FA(Factory Automation) 등 공작기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핵심 부품의 생산을 책임진 만큼 그룹의 사업구조에서 견고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85%에 육박하는 그룹 의존도(매출액 기준)는 양날의 검과 같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그룹 완성차 계열의 실적이 저하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 볼륨이 줄어든 동시에 수익성 하락이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94% 가량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었다.

실적이 위축되자 재무구조도 약화되기 시작했다. 사실 현대위아는 멕시코 공장과 서산 공장 등 대규모로 단행된 설비투자(CAPEX)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수익성의 하락 폭이 CAPEX 감소 규모를 훨씬 웃돌았다. 회사 입장에선 차입 규모를 확대할 수밖에 없던 셈이다.

현대위아는 지난 2013년 1.4배 수준인 총차입금/EBITDA 수치가 지난해 7.5배로 껑충 뛰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3배를 초과한 경우를 등급하향 트리거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총차입금과 순차입금 규모는 각각 2조4270억원, 1조3240억원 수준이다. 순차입금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58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4월 국내 신평업계는 현대위아의 등급 아웃룩을 일제히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실적 불확실성과 차입금 확대 가능성에 'AA0' 등급의 입지가 흔들린다고 본 것이다. 올해 2분기 다행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주요 재무지표는 여전히 등급하향 트리거를 충족하고 있다. 크레딧 우려를 씻어내기엔 아직 회복 규모가 역부족인 셈이다.

앞으로 현대위아의 신용도 회복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실적 회복에 달려있다. 회사측은 올해 연간 실적 기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건 물론 턴어라운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실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신차 출시 효과보다는 경쟁 심화로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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