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서클' 구축한 미래에셋, 민영화 딜 공략 포석? [베트남 자본시장 리포트]현지 국부펀드 등과 합작 딜 꾸준...1000억대 자본력도 한몫
호찌민(베트남)=민경문 기자공개 2018-08-16 08:01: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4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수의 국내 증권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존재감을 드러낸 곳은 많지 않다. 네트워크, 자본력의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 정부 주도의 베트남 자본시장에서 더욱 절감하는 부분이다. 미래에셋이 자본력을 키워 경쟁 IB와의 차별화 행보를 걷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베트남 국가투자공사(SCIC) 등과 손 잡고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은 2007년 12월 당시 베트남 최초의 외국계 종합 증권사로 설립됐다.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전략을 택했던 경쟁사와 달리 법인을 직접 세운 것이 특징이었다. M&A에 따른 잠재 부실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의사결정이었다.
2008년 채권 영업을, 2009년부터는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 현지법인 관계자는 "일부 IB가 올해 동화(VND) 회사채 발행을 최초 주관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미래에셋은 이전부터 현지 회사채 주관 업무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의 강점으로 자본력을 꼽고 있다. 두 차례 증자를 통해 1100억원의 자기자본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IB 중에서는 단연 1위로 현지 증권사까지 포함하면 5위권이다. 베트남 상위 종합증권사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조만간 추가 자본 확충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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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는 지난 6월 펀드를 통해 베트남 2위 제약사인 트라파코(Traphaco)의 지분 900억 원어치를 사들여 2대주주에 올랐다. 1대주주는 지분 35.7%를 보유한 SCIC였다. 미래에셋 현지 법인 관계자는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외국계 증권사로서 베트남 정부와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택한 방안이었다"고 말했다.
이미 2016년 SCIC와 업무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던 미래에셋이었다. 서울메탈 베트남법인의 유상증자를 SCIC에 주선한 것이 계기가 됐다. 서울메탈 베트남법인은 글로벌에스엠과의 베트남합작사로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전자제품용 스크류를 공급하는 업체다.
베트남 최초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기업에 대한 유상증자 사례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당시 미래에셋 베트남법인도 일부 자금을 PI 형태로 투자했다. 이 밖에 페트로베트남파워(POW), 비엣젯에어, 빈손(Binh Son)정유 및 석유화학(BSR)의 자본 유치 거래에서도 자문 업무 등을 꾸준히 수행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실적 역시 국내 증권사 베트남 법인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다. 2016년 15억원에 이어 작년에는 58억원(연결 기준)의 순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하노이 랜드마크72 타워 인수 이후 추가적인 부동산 거래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현지 공기업 민영화 딜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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