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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고수익·다각화'로 위기 탈출 [식음료 명가 재발견]⑤업황 정체 불구 수익성↑…안정된 재무구조·현금흐름 유지

전효점 기자공개 2018-09-10 08: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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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음료업계가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업계간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창립 이후 반세기 넘게 크고 작은 난국을 수없이 헤치며 살아남은 식음료 명가들조차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벨은 식음료 명가들의 성장과 현 주소, 100년 명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3일 17: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가공업계가 정체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매일유업은 기초체력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드 문제로 중국 시장에서 분유 매출이 반토막 나기도 했지만, 나머지 제품군들의 선방으로 실적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매일유업의 사업군은 백색시유(흰우유)와 분유, 발효유 등 전통적인 사업 부문과 외식업, 음료, 유기농 사업 등 신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국내 유가공업계가 이른바 '위기'를 맞았다는 판단의 근거는 출산율 저하에 따른 국내 분유와 백색시유 등 전통적 부문의 판매고 감소에 있다. 분유 등의 국내 매출액은 연간 5~10% 수준으로 역성장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매일유업을 비롯한 국내 유가공업체들은 분유에 대한 국내 시장 의존도를 줄이거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중국을 필두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도 분유 신수요 창출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지난해 사드 문제로 현지 수요가 절반으로 줄면서 유업계의 위기를 심화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매일유업의 경우 매출의 12%를 차지했던 중국 분유 매출이 40% 줄었지만, 적자를 간신히 면한 경쟁사 남양유업과 달리 그룹 전체 영업이익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각화된 사업군과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통해 실적 하락을 방어한 것이다. 시장이 매일유업을 주목하고 있는 까닭도 이같은 지점에 있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은 더 이상 분유 기업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기농 브랜드 상하목장과 냉장 컵커피 등 즉석 음료가 매일유업의 실적을 견인하는 고수익·고성장 카테고리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신규 카테고리 매출이 실적 개선에 기여하는 비중은 매년 확대되는 중이다.

매일유업 포트폴리오
*매일유업의 사업부문별 비중. (자료=매일유업 홈페이지, 2016년 기준)

매일유업의 경우는 기존 주력 제품의 해외 판매와 더불어 신사업 다각화라는 투트랙 전략을 오래전부터 추진해왔다. 대표적 신사업인 유기농 사업은 남아도는 원유 재고량을 해결하고 신규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2003년부터 추진됐다. 고 김복용 명예회장은 2005년 본격적으로 유기농 제품생산을 시작하면서 전북 고창군 일대 낙농가를 설득해 '상하목장'을 세웠다. 그후 아들 김정완 회장이 물려받아 우유와 치즈 중심이던 유기농 사업을 한걸음 더 도약시켰다. 연간 20% 이상의 매출액 신장을 기록해온 유기농 브랜드 '상하'는 지난해 기준 그룹의 매출 7~8%를 차지하는 '매출 효자'로 성장했다.

시장은 최근 중국 수요를 개척하고 있는 매일유업의 RTD(즉석음료) 커피 사업에도 시선을 집중했다. RTD 커피 사업 역시 유기농과 함께 수익성이 높은 신사업 중 하나다. 장 연구원은 "편의점 RTD커피가 카페를 대신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매일유업이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에서 기대되는 매출은 100억이 안되는 작은 규모지만, 향후 시장 성장에 따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냉장 컵커피를 비롯해서 매일유업의 중국 유음료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높아진 점도 시장의 신뢰를 높였다. 올해 매일유업의 매출 대비 에비타(EBITDA)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7.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순차입금 역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이경화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매일유업은 수익성이 낮은 시유와 가공유 비중을 줄이고 분유, 유기농, 커피음료 등 고수익 제품에 무게를 실으면서 2016년 이후 수익성을 끊임없이 개선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고수익성 제품군 성장을 토대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중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동종업체 중 국내외 성장 측면에서 가장 기대되는 기업"이라면서 "단기적 이익 개선 흐름이 긍정적이고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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