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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신용도 마지막 퍼즐 '영구채·IDT' 차입금 상환 앞두고 투기등급 갈림길, 회계기준 변경 등 변수

피혜림 기자공개 2018-09-21 16:53:1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BBB-, 안정적)이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가운데 올해 마지막 퍼즐로 남은 영구채 발행과 아시아나IDT 상장에 관심이 쏠린다.

NICE신용평가는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해외 영구채 발행과 자회사 상장이 절실하다고 지목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내 주식시장을 감안할 때 두 자구안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다.

투기등급의 길목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은 올 들어 차입금 감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말 4조 50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은 지난 7월 3조 3300억원까지 줄었다. CJ대한통운 주식과 광화문 사옥 등 주요 자산 매각과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유동성만 1조원을 넘어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3500억원 안팎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도 나선 상태다.

각종 자구안으로 신용도는 지난해보다 안정세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강서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 18일 개최된 '2018년 제8차 NICE신용평가 세미나'를 통해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1조 2000억원의 차입금 중 자산매각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이 9000억원을 마련한 상태"라며 "해외 영구채 발행 2억 달러와 아시아나IDT 상장을 통한 700~800억원 규모의 유입금이 남은 차입금 상환의 퍼즐"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해외 영구채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 해외 영구채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싸늘한 투심에 계획을 접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발행 시장 등을 감안했을 때 내년 추진이 적합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영구채 발행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악화될 재무지표 또한 개선할 수 있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운용리스 항공기 보유비중이 높아 운용리스를 금융리스 회계처리로 변경하는 IFRS16 도입 시 부채비율이 상승한다. 이 경우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를 발행해 차입금을 갚는 것은 부채비율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IFRS16은 내년 도입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6월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0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회계기준 변경이 부채비율을 200% 이상 높일 경우 앞서 발행한 회사채의 조기상환 트리거(부채비율 1000%)에 도달할 수 있다.

이강서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리스 부담 등을 고려할 때 IFRS16 도입 시 150%~200% 수준의 부채비율 상승이 예상된다"며 "영구채 발행과 실적 추이 등에 따라 부채비율 상승 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상장 또한 유가증권시장 침체라는 악재에 휩싸여 있다. 이달 거래소 상장 예심을 통과했지만 앞서 상장에 나섰던 대기업 딜의 성적 부진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조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그룹의 오너 리스크를 비롯해 기내식 대란 등의 사태로 연초 책정했던 몸값을 연말까지 그대로 가져가는 건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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