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A운용, 해외까지 대체투자 자산 확장 [대체투자 하우스 분석]펀드 설정 1년여만에 3000억원 육박…누적수익률 10% 이상
김슬기 기자공개 2018-10-08 08:58:5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2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VA자산운용은 안다자산운용의 헤지펀드본부장이었던 박지홍 매니저가 독립해 만든 곳으로 설립 1년여만에 3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모았다. 박 대표는 업계 최초로 헤지펀드에 메자닌(Mezzanine)을 담은 인물로 관련 자산을 보는 선구안과 네트워크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 시야를 확장하고 있다. GVA운용은 사명부터 해외에 대한 열망을 담았다. GVA는 글로벌 밸류에이션 아비트라지(Global Valuation Arbitrage)의 약자로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에서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아직은 펀드에 해외자산을 담지는 않았지만 미국 현지 운용사와의 지분교환 등을 통해 관련 작업을 천천히 진행하고 있다.
◇ 헤지펀드 최초 메자닌 담아 네트워크 '탄탄'…철저한 분산투자로 위험 낮춰
GVA운용은 대체투자도 잘하는 하우스로 꼽힌다. 하나의 자산에 집중하기 보다는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을 쌓아나가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펀드 대부분은 멀티전략(Multi-Strategy)을 사용하고 있다. 에쿼티 롱(Equity Long) 전략을 기본으로 하지만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도 다수 담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GVA운용의 헤지펀드 수는 8개, 설정액은 28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5개의 펀드가 멀티전략을 사용하고 있고, '지브이에이 Mezz-V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 전략을 쓰고 있다. 나머지 두 개의 펀드는 코스닥벤처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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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A운용의 첫 펀드인 '지브이에이 Saber-G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은 지난해 5월 설정이후 누적수익률 14.05%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어간 '지브이에이 Fortress-A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역시 누적수익률 11%대를 나타냈다. 해당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인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에 편입된 펀드로 꾸준히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체투자군에 속하는 메자닌 투자를 하려면 업계 네트워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박 대표는 관련 네크워크가 탄탄하다. 박 대표는 "과거 운용했던 안다 크루즈 펀드가 메자닌에 처음으로 투자했다"며 "관련 시장에 초기에 진입하면서 지금까지 관계가 이어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메자닌을 보는 눈도 엄격하다. 펀드 내에서 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1%를 넘지 않도록 유지하고 있다. 하나의 펀드에는 총 40~50개 내외의 메자닌이 담긴다. 주식까지 확대하면 펀드별로 차이는 있지만 100~150개 내외로 종목을 관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직 한번도 투자한 메자닌에서 사고가 난 적은 없지만 위험성은 늘 내제되어 있다고 보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자닌의 경우에도 크레딧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가급적이면 회사의 주인이 없는 곳이나 근 시일 내에 주인이 바뀐 곳들을 조심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GVA운용은 주식으로 잘 담지 못하는 게임이나 바이오 종목 등을 메자닌으로 담는 편이다. 관련 주식들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아서 사기가 부담스러운 반면 메자닌은 하방이 막혀있는 대신 업사이드가 크기 때문.
◇ 크로스보더(cross-border) 대체투자 하우스 꿈꾼다
GVA운용은 국내 자산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를 해왔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의 대체자산까지 투자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운용사 설립 이전부터 해외 현지 자산운용사 및 매니저와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바로 'GVA PARTNERS'이다.
해당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적을 두고 있는 운용사로 박 대표와 과거부터 인연이 있는 펀드매니저인 'Kim Jung H'가 대표로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이 펀드매니저는 미국 내에서도 15년 넘게 부동산, 유틸리티, 에너지, 리츠 등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투자경험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이 펀드매니저는 현재 GVA운용의 지분 8.9%를 가지고 있다. GVA PARTNERS는 GVA운용의 지분을 4.4% 들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매니저가 투자자산을 발굴하기는 쉽지 않다"며 "GVA PARTNERS의 대표는 관련 네크워크가 탄탄해 현지 소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선보일 펀드로는 부동산 펀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다만 최근 달러 강세에 따라 환헤지 비용이 커지고 있어 펀드 설정 시기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GVA운용은 해외의 대체자산을 현재 있는 펀드들에 분산투자하는 쪽으로도 고민하고 있다. 또 GVA PARTNERS를 통해 해외 기관투자자 등을 유치하는 방향으로도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국경에 제한을 두지 않는 크로스보더 대체투자 하우스로 성장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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