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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투심 위축 '실감'…공모규모 너도나도 축소 [Market Watch]증시침체 감안, 눈높이 하향 불가피…아시아나IDT·아주IB투자 등 중소딜 전락

신민규 기자공개 2018-10-22 13:26:19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7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외 증시가 침체된 탓에 공모주 투심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공모일정이 코앞에 닥친 발행사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몸값을 낮추고 공모규모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중견급 딜로 분류됐던 IPO딜이 중소형 딜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아주IB투자는 예비심사 당시만 해도 공모 규모가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상장 후 시가총액 기준으로 3500억원대 몸값이 거론될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실제 증권신고서 상에선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공모규모는 488억~586억원 수준으로 당초 기대보다 거의 반토막으로 떨어뜨렸다. 할인율을 적용한 예상 시가총액 역시 2423억~2908억원으로 3000억원을 밑돌았다. 밸류에이션 산정시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이상을 적용해 3900억원대 몸값을 만들었지만 할인율을 25~38% 가까이 적용한 영향이 컸다.

공모규모가 줄면서 주관사 몫도 기대치를 밑돌게 됐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밴드 하단 기준으로 342억원,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은 146억원을 인수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아직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하진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선 시장 분위기가 싸늘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로 보고 있다. 올해 벤처캐피탈 IPO 딜 중에서도 빅딜로 분류되는 아주IB투자가 이럴 정도면 후발주자인 KTB네트워크나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공모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주IB투자가 몸값을 낮춘 건 올해 상장한 벤처캐피탈의 저조한 주가 성적표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와 SV인베스트먼트는 공모 당시만 해도 폭발적인 기관 수요를 입증했지만 최근 공모가를 밑돌기 시작했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밴드(5000~5500원)를 상회하는 6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최근 주가는 6190원대에 머물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의 경우 밴드(5600~6300원)를 크게 웃도는 7000원에 상장한 뒤 38% 가까이 하락한 4355원대에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결정타를 날린 건 나우IB캐피탈이었다. 수요예측 결과(63.17대 1)가 저조한 데 이어 상장 후에도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밴드(9500~1만1000원) 하단을 밑도는 8500원으로 상장했음에도 최근 5500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상장을 마무리 한 벤처캐피탈 3사가 모두 공모가를 하회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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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규모 축소 현상은 유가증권 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당초 1100억원대 공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예비심사 청구 당시 몸값은 3000억~4000억원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증권신고서상에선 기대치를 크게 낮췄다. 시장 눈높이를 반영해 할인 후 시가총액을 2142억~2675억원으로 산정했다. 공모가 밴드는 1만 9300~2만 4100원, 총 공모 규모는 637억~795억원 수준으로 부담을 줄였다. 밸류에이션 산정시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수준을 맞췄지만 할인율을 32~46% 안팎 적용해 시장 친화적인 설계를 강조한 것이다.

시장에선 아시아나IDT가 한차례 상장 철회한 경험이 있기도 하지만 최근 공모주 시장 침체와 중대형 딜의 잇따른 참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을 비롯해 크리스F&C 등이 눈높이를 낮췄음에도 미매각으로 실권 위기에 몰린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분위기는 연말로 갈수록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공모규모가 줄어들면 딜 건수가 많더라도 주관사 입장에서 실적을 쌓는 데 한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인수 수수료 역시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발행사 입장에서도 목표했던 모집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IPO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IPO 공모규모는 8조원에 육박했지만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IPO 공모규모는 누적기준으로 2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공모청약 때 들어간 기관들이 공모가 수준에서 엑시트하고 있는 상황이고 상장 후 투자에 나선 개인들은 대부분 물려있는 상황이라 수급이 꼬여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발행사가 연내 상장을 완료하려면 목표를 줄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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