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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증권, 옛주인 현대중공업과 '밀월' 지속할까 DGB금융-현대중그룹, 전략적 협업관계 기대…기업금융 참여 확대 전망

양정우 기자공개 2018-10-22 13:25:5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7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옛 주인 현대중공업그룹과 밀월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새 주인 DGB금융그룹과 현대중그룹은 하이증권 인수합병(M&A)을 계기로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하이증권 등 DGB 계열은 현대중그룹의 IB 딜에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매각 작업을 공식적으로 종결한다. 이날 김경규 신임 대표의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이 예고돼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품을 떠나 DGB금융그룹의 계열사로 새롭게 편입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하이투자증권은 지분 관계가 끊어졌지만 앞으로 각별한 신뢰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하이증권을 인수한 DGB금융그룹이 현대중그룹과 중장기적인 우호 관계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에선 DGB금융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협업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그룹에서 DGB그룹에 인수 의향을 타진한 뒤부터 두 그룹은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 지난해 그룹을 총괄하는 현대중공업지주(옛 현대로보틱스)가 대구로 본사를 옮긴 것도 DGB측의 환심을 사는 대목이었다. 대구를 포함한 경상도 일대는 대구은행 등을 보유한 DGB그룹의 텃밭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의 본사를 대구로 옮기면서 DGB금융그룹과 전략적 협업 관계가 강화됐다"며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인연의 끝이 아닌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DGB측에서 기업금융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DGB금융그룹은 하이투자증권을 IB와 PI(자기자본투자)에 특화된 강소 증권사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DGB그룹이 하이증권 인수를 확정한 건 IB 경쟁력을 눈여겨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하이증권의 순영업수익(1886억원)에서 IB 손익(894억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그룹에 편입된 후 신용등급(A+, 안정적)까지 상향됐다. IB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영업 경쟁력도 강화된 것이다. IB 일선에선 그룹이 힘을 싣는 IB 강화 전략에 현대중그룹의 딜이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근래 들어 현대중공업그룹은 주로 지분 매각 등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딜을 시도해 왔다. 조선 불황이 시작된 후로 주력 계열사는 공모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이 일단락된 동시에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신설 법인도 여럿 추가됐다. 그룹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면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존재감을 되찾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하이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으로 337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부동산금융, 채권매매, 회사채 인수 등 IB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된 덕분이다. 2000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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