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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무너진 펀더멘털…A1 신용등급 흔들 [Rating Watch]일시적 부진 아닌 사업경쟁력 후퇴…굳건했던 재무구조 '이상 신호'

양정우 기자공개 2018-10-22 13:25:4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8일 1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주가가 지난해 최고점과 비교해 무려 80% 가까이 급락했다.

올 들어 한샘은 매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펀더멘털이 훼손됐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간 공고했던 부채상환능력도 저하되고 있다. 4분기까지 부진이 이어지면 최상위로 책정된 단기신용등급(A1)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샘은 18일 종가기준 주가가 주당 4만98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최고점이었던 23만7500원과 비교하면 무려 79%나 떨어진 주가다. 지난 16일엔 3분기 어닝쇼크까지 확인되자 주가가 21% 가량 폭락했다.

크레딧업계 역시 주식시장에서 추락한 한샘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한샘의 위기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178억원, 56%↓)이 전년의 반토막이 난 데 이어 2분기(267억원, 18.6%↓)와 3분기(142억원, 71%↓) 실적도 주저 앉았다.

부진이 장기화되자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에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무엇보다 경쟁자가 공격적으로 사세를 키우고 있다. 외국계 이케아(IKEA)의 시장 잠식이 매섭고, 현대리바트는 한화L&C를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다. 연초엔 신세계도 까사미아를 인수해 경쟁사로 합류했다. 한샘은 B2C 사업부문(인테리어, 부엌가구)의 모든 포트폴리오에서 역성장하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한 중국 사업도 영업이익(약 200억원)이 반토막 이상 쪼그라 들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한샘의 단기신용등급으로 'A1'을 부여했다. 물론 올해 1분기 실적 부진까지 감안한 평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부진은 지난해 말 불거진 성추행 사태에 따른 일시적 위축으로 여겨졌다. '한샘 불매운동'으로 번졌지만 향후 실적이 회복될 이벤트로 본 것이다. 하지만 이제 펀더멘털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A1은 단기 신용도 중에서 최상위 등급이다. 장기신용등급으로 따지면 A+ 이상 수준이다. 그간 한샘이 국내 가구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한 동시에 우수한 재무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순차입금의 경우 수년 째 마이너스(-) 흐름이 유지돼 왔다.

하지만 실적 위축의 여파로 굳건했던 재무구조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한샘은 2015년~2017년 사이 매년 1600억원 안팎의 EBITDA를 창출해 왔다. 반면 올해 상반기는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370억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한때 순차입금 규모가 마이너스 3000억원에 달했지만 연내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아직 재무구조(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 79.6%)가 탄탄하지만 위험 신호가 나오는 것이다.

올해 한샘의 부진은 정부의 강경한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거래량이 줄어든 영향도 적지 않다. 이사 수요가 줄면서 시장 전체의 수주 물량이축소됐다. 당국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한동안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정체 상태가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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