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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맞은 원방테크, 클린룸 '리딩기업' 노린다 IT 호황에 고속성장 거듭, 바이오·2차전지 슈퍼사이클 공략 준비

정강훈 기자공개 2018-10-23 10:00: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10: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클린룸 시장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원방테크가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원방테크는 지난 7월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서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NVH코리아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한 길만 걷던 NVH코리아는 원방테크를 품에 안으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원방테크는 국내 클린룸 업계에서 수위를 다투는 업체다. 클린룸은 공기 중의 부유 입자 및 세균 등을 제거하고 온도·습도·공기압·소음·정전기 등의 환경을 제어하는 공간이다. 산업계에서는 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쓰이며 국내 업체 중에는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클린룸 설비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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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룸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정해진 기간 내에 확실하게 시공을 마치는 기술력이다. 조단위 투자가 집행되는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에서 클린룸 시공이 제때 끝나지 않을 경우 사업주가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클린룸 업체만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 국내 클린룸 시장은 원방테크를 포함한 2~3개 업체가 과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클린룸 업체들도 시장 확대에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자는 화성, 평택 및 중국 시안에 신규 생산라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청주 및 중국 우시 등에 설비를 추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OLED 및 폴더블·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생산에 따른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 20년전 클린룸 사업 진출, 반도체 호황 맞물려 퀀텀점프

원방테크는 1989년 설립됐으며 본사 및 공장은 충북 음성에 위치했다. 초창기에는 음향실험실용 잔향실, 전투기 엔진 소음 방지 건축물 및 지하철 소음기 제조 등이 핵심사업이었다. 1999년부터 클린룸 설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클린룸 사업 초기에 경쟁력으로 삼은 분야는 HVAC(Heating, Ventilation, & Air conditioning, 공기조화기술) 사업이었다. 클린룸 내부에 온도, 습도, 청정도가 조절된 공기를 공급하는 외조기는 클린룸의 핵심 설비 중 하나다. 2000년대 초에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원방테크는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타게 됐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반도체 투자의 규모를 기하급수적으로 키워가며 반도체 시장의 톱티어로 급부상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해외 설비 투자가 늘어나자 원방테크도 이에 발맞춰 2008년에는 베트남 호치민, 2012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2014년엔 말레이시아, 그리고 올 6월에는 헝가리에 진출했다.

원방테크 실적 추이

최근 몇년간은 디스플레이 부문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LCD, OLED, 그리고 폴더블·플렉시블 OLED에 잇따라 투자하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의 매출 비중이 반도체 못지 않게 제법 커졌다. 사업주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원방테크는 최근 연평균 20% 가량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품별로 보면 현재 원방테크의 매출의 40% 안팎을 차지하는 제품이 시스템 실링(System Ceiling)이다. 시스템 실링은 클린룸 내부의 청정도,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하는 FFU(Fan Filter Unit)가 장착되는 격자모양의 천정 구조물이다. 원방테크는 회사의 모듈을 개발해 현장 시공 방식을 모듈화 생산 방식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그 다음 매출 비중이 큰 품목은 외조기 및 공조기 부문이다. 원방테크는 다수의 부품 설계가 들어가는 대용량 외조기를 단일 유닛으로 설치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의 주요 생산라인에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 IT 클린룸 시장 '성장세 견조'…바이오·2차전지 시장 '개화 기대'

원방테크는 2000년대에 들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몇번의 '손바뀜'이 있었다. 클린룸 시장의 성장에 주목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2010년에 KT캐피탈이 PEF를 조성해 기존 대주주로부터 원방테크를 인수했다. 2년 후에 KT캐피탈은 JKL파트너스에 경영권을 넘겼다.

원방테크의 기업가치를 키운 JKL파트너스는 매각을 추진했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와 재무 건전성를 높이 평가한 여러 후보자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인 NVH코리아도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자동차 부품 사업만 줄곧 영위하던 NVH코리아는 유망산업인 클린룸 시장에 뛰어들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계획이었다. 동반성장을 추구한 NVH코리아의 진정성을 원방테크 측이 공감하면서 거래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인수·합병(M&A) 작업은 2개월도 안되는 기간안에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양측이 어느정도 양보하는 자세를 보였기에 가능한 속도였다.

NVH코리아가 원방테크에 큰 매력을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IT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들 수 있다. 국내 주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설비 투자를 계속해서 키우고 있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클린룸 업체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원방테크의 수주 실적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원방테크 자체의 새로운 신사업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바이오 클린룸 시장은 아직 IT 클린룸 대비 규모는 작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이 열리면서 바이오 클린룸에 대한 대규모 투자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원방테크는 바이오 클린룸 전문업체인 옵트를 인수하면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2차전지 및 전기차 클린룸 시장도 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투자가 제일 활발하다. 특히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모회사인 NVH코리아가 확실한 네트워크와 레퍼런스를 갖추기 있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에서 양사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원방테크와 NVH코리아는 바이오 및 2차전지 클린룸 시장의 공략을 준비해 클린룸 시장에서 리딩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또한 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사업도 원방테크가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다. BEMS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는 BEMS 소프트웨어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관계사 브이피코리아(VPK)와 BEMS의 하드웨어를 담당하게 될 제일기연이 있다. 원방테크는 종합 HVAC 분야에서 BEMS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두 회사가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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