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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10년 결실' 눈앞…선순환 사이클 [한국투자파트너스 성공 DNA]③중국 등 아시아 VC 시장 안착, 올 3400억 역외펀드 조성 쾌거

정강훈 기자공개 2018-10-29 08:29:12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벤처펀드 운용자산(AUM) 1조원을 넘어섰으며 해외펀드·PEF를 포함한 AUM은 올해 3조원을 웃돈다. 국내 시장을 제패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중국에 이어 미국·싱가포르·이스라엘 진출을 선언했다. 진정한 '글로벌 벤처캐피탈'로 진화하고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성공 비결과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6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해외 투자가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투파가 해외 진출을 준비해서 첫 발은 뗀 시점은 약 10년 전이지만 큰 규모의 해외 투자를 집행한 것은 약 4~5년 전이다. 그동안 트랙레코드를 쌓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포트폴리오에서 엑시트 사례가 하나씩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투파는 2010년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면서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이제 어느정도 안착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아직 수익을 실현한 중국 투자는 없지만 유망 기업들을 많이 발굴하면서 'KIP'라는 브랜드가 알려지게 됐다.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투자 네트워크를 쌓게 되면서 딜 소싱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 진행한 해외투자 중 상당수가 현지 네트워크로부터 소개를 받아 발굴한 경우다.

한투파는 중국에서 'KIP'라는 브랜드를 알리는데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투자했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모든 투자사들이 맞닥뜨리는 첫 관문은 투자 재원 마련이다. 국내 펀드는 자금의 성격과 구조상 해외 투자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진정한 글로벌 운용사가 되기 위해서는 해외 LP를 확보해야 한다.

한투파는 당시엔 중국 현지에서 트랙레코드가 없었기 때문에 순수 민간 자금보다는 정책적 성격이 있는 자금을 모으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청주나 광저우 같은 주요 도시와 손을 잡고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이번에 결성하는 싱가포르 펀드부터는 조금씩 민간 LP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 호주 엘라스타젠 '12배 회수' 잭팟…투자 평가이익 절반이 해외

현재 투자·회수의 한 사이클이 돌지 않은 탓에 '대박' 수익을 실현한 경우가 많지 않지만 올해부터 하나씩 엑시트가 성사되고 있다. 주요 사례로는 호주의 바이오기업 엘라스타젠이 있다. 한투파가 2015년 43억원을 투자했으며 올 초 글로벌 제약회사인 엘러간이 인수하면서 12배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수익이 가시권에 들어온 포트폴리오로는 이스라엘의 바이오 기업 엘록스가 있다. 지난해 44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이미 상당한 평가이익을 얻었다. 한투파는 장기적으로 몸값이 더 올라갈 것이라 보고 중장기적인 회수 전략을 짜고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평가이익을 계산하면 해외 투자 성과는 한층 더 두드러진다. 현재 한투파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약 2조5000억원이며 투자자산이 1조1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상장 주식과 채권이 일부 있으며 비상장주식 중에서도 객관적인 기업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경우는 공정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한투파의 비상장주식 중에서는 원금 기준으로 40% 정도가 공정가치 평가 대상이다.

한투파는 상장 주식 및 채권, 그리고 비상장주식 중 공정가치를 평가한 결과 약 4000억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평가이익 중 약 절반이 해외 투자에서 발생했다. 투자자산 기준으로 보면 아직 국내 투자의 비중이 크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해외가 국내를 거의 따라잡았다는 얘기다.

◇ 해외 AUM '폭풍성장', 펀드레이징 실적 '해외 > 국내'

펀드레이징도 올해부터는 해외 펀드가 국내 벤처펀드를 따라 잡는다. 한투파는 1년에 3000억원을 투자하고 투자여력은 2년치인 5000억원가량을 확보하는 정책을 펴왔다. 이러한 체계가 잡히면서 국내 펀드는 투자여력을 유지하는 정도의 펀드레이징이 이뤄지고 있다.

해외는 투자 규모를 계속해서 키우면서 이에 발맞춰 펀드레이징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중국,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경우 올해만 3400억원넘게 모으게 된다. 총 해외투자 자산은 약 6500억원에 달해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을 기록한다.

해외투자 확대는 한투파의 숙원인 'PE 사업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벤처캐피탈과 PE의 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되지만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다. 한투파는 해외 시장에서 벤처투자 외에도 그로쓰캐피탈, M&A, 바이아웃 등 다양한 딜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시장을 통한 엑시트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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