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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헤이스팅스, 한국 기업자문 시장서 순항 삼성의 하만 인수 딜 등 다수 딜에서 맹활약…"뿌리 제대로 내렸다"

김일문 기자공개 2018-11-12 09:20:20

[편집자주]

외국법 자문사들의 국내 활동이 허용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국내 법조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초기 우려와 달리 한국에 상륙한 글로벌 초대형 로펌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정착해 나갔다. 반면 일부는 철수를 준비하는 등 미묘한 변화도 감지된다. 법률시장 개방 6년. 한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로펌의 현재는 어떨까.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폴 헤이스팅스(Paul Hastings)는 비교적 일찍 한국에 사무소를 낸 로펌에 속한다. 2012년 11월 서울 오피스 개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 업무에 돌입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 한국 관련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폴 헤이스팅스는 전세계 스무 번째, 아시아에서는 다섯 번째로 한국에 문을 두드렸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폴 헤이스팅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로펌들 중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하우스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한 대표 변호사를 필두로 김새진, 김동철 변호사 등 서울 사무소 설립 초기 참여했던 세 명의 파트너가 폴 헤이스팅스에 그대로 남아있다. 김 대표는 주로 국제 소송을 비롯한 송무에 특화돼 있으며, 김새진-김동철 변호사는 크로스보더 M&A와 해외 증권 발행 등의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문수요 증가에 인력 보강하기도…현재 7명이 활동

소속 변호사는 초창기에 비해 다소 변동이 있었다. 서울 사무소를 개소할 당시에는 이들 세 변호사와 함께 김우재, 강원석(영국) 변호사가 초기 멤버로 참여해 총 5명의 변호사로 출발했으나 김우재 변호사는 김앤장으로, 강원석 변호사는 프레시필즈(Freshfields Bruckhaus Deringer LLP)를 거쳐 레이텀앤왓킨스(Latham & Watkins)로 각각 소속을 바꿨다.

폴 헤이스팅스 서울 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김종한 대표는 과거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형 로펌에서 활동했다. 필스버리(Pillsbury)와 폴 헤이스팅스, 깁슨던(Gibson, Dunn & Crutcher) 등에서 송무 전문 변호사로 몸담았던 김 대표는 지난 2001년에 폴 헤이스팅스로 다시 합류했다. 폴 헤이스팅스 재직 기간만 23년에 달한다.

김새진 변호사는 펜윅앤웨스트(fenwick & west)와 깁슨던 등에 활동했고, 폴 헤이스팅스에는 2002년에 조인했다. 주로 홍콩에서 M&A 관련 업무를 도맡아왔던 김 변호사는 2012년 폴 헤이스팅스 서울 사무소 개소와 함께 한국에 정착했다. 김동철 변호사는 미국 대형 로펌 클리어리고틀립Cleary Gottlieb) 뉴욕에서 3년, 홍콩에서 4년 등 총 7년을 근무하다 폴 헤이스팅스 서울 사무소 개소 때 합류했다.

폴헤이스팅스

현재는 세 파트너 변호사와 함께 이한규, 나진강, 조 에이든, 박해인 변호사 등 총 7명이 폴 헤이스팅스에 새로 합류한 상태다. 폴 헤이스팅스는 한때 소속 변호사가 아홉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를 키우기도 했지만 지금은 변호사 숫자가 다소 줄었다.

사실 국내에 상륙한 다른 외국계 로펌들과 마찬가지로 폴 헤이스팅스 역시 한국 사무소의 규모를 무작정 키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에 비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만한 사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삼성 크로스보더 M&A 전담…새 클라이언트도 추가 확보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 헤이스팅스는 지난 6년간 보폭을 넓히며 자신들만의 영역을 조금씩 확대해 나갔다. 삼성전자와 관련된 주요 M&A와 소송에 법률 대리인으로 지속적으로 활약해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하만인터내셔널 인수 자문이 대표적이다.

한국 M&A 역사상 전무후무한 초대형 빅딜이었던 하만인터내셔널 인수에서 폴 헤이스팅스는 삼성전자를 대리해 80억달러의 M&A가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밖에도 올해 폴 헤이스팅스는 LG화학의 미국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업체 유니실 인수와 CJ대한통운의 미국 물류업체 DSC로지스틱스 인수에도 각각 LG와 CJ쪽 법률 자문을 맡았다.

자본시장에서도 다수의 딜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해 10억달러 규모의 카카오 주식예탁증권(GDR) 발행을 비롯, 롯데쇼핑의 해외 교환사채(EB) 발행 업무를 도왔고, 작년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ING생명 IPO(기업공개)에서 주관사단(Underwriter) 자문 로펌으로 나서기도 했다.

송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국제 소송이 많았다. 두 회사 모두 반도체 시장의 치킨게임에서 승리, 헤게모니를 쥐고 과실을 향유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공격으로 다양한 송사에 휘말린 상태다. 폴 헤이스팅스는 작년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관련된 미국내 특허소송과 소비자 집단소송의 자문을 맡고 있다.

폴 헤이스팅스는 앞으로도 서울 사무소 운영 기조를 현재와 마찬가지로 유지할 계획이다. 김종한 대표 변호사는 "폴 헤이스팅스 서울 사무소는 큰 부침없이 해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으로 성장해 오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해외 송무와 아웃바운드 M&A, 해외 자본시장 거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로벌 로펌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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