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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號' LG화학, 車 접착제 등 '소재사업' 강화하나 관건은 '경량화'…세번째 해외 소재회사 M&A 여부 주목

이광호 기자공개 2018-11-13 08:40:1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2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정기인사를 앞두고 외부 출신인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신임 부회장에 내정했다. 파격 인사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LG화학이 향후 전기자동차 전용 접착제 등 소재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LG화학을 시작으로 부회장단 변화를 예고했다. 그룹 내 전문경영인 거취 윤곽이 드러난 권영수 부회장과 박진수 부회장, 하현회 부회장을 제외하면 남은 부회장단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다. 나머지 3인의 변화에 따라 구광모 회장 체제의 행보를 가늠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부회장단 인사에 관심이 쏠려있는 가운데 '신학철호(號)'가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갖고 사업을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신임 신 부회장은 해외사업과 소재·부품 사업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이번 인사는 2020년을 전후로 팽창할 전기차 시장을 대비하기 위해 관련 소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전지사업은 전체 매출 10조원,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 중반을 예상한다"면서 "2020년에는 전기차 배터리에서만 매출 1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생산능력(캐파)도 기존 90GWh에서 10~2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목표는 2020년 70GWh였지만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분기마다 재상향하고 있다. 기초화학 소재 강자로서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해 시장 진입장벽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경쟁력은 '경량화'에 달려있다. 전기차 항속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차체 무게를 줄이는 일이 필수다. 배터리 성능과 함께 경량화 소재가 뒷받침 돼야만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점할 수 있다.

LG화학은 꾸준히 전기차 소재 시장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차 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 페라이트 마그네트 생산업체인 우지막코리아의 박창섭 대표 지분 100%를 233억원 가량에 매입했다.

LG화학 소재사업

우지막코리아는 2006년 카본로렌코리아의 마그네트 사업부문 인적분할로 설립된 기업이다. 주로 전장(차량용 전기장치)과 가전용 모터의 핵심부품인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 소재는 차량 와이퍼 모터, 냉각시스템 모터, 연료펌프 모터, 특수브레이크(ABS) 모터 등에 쓰인다. 차 한 대에 100여개가 탑재되는 모터 소재다. 경량화가 필수인 구동장비에 페라이트 마그네트가 쓰이면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LG화학은 미래차 시장의 성장성과 우지막코리아 기술력을 보고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2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수익성이 뛰어난 회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미국의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 업체인 유니실 지분 100%를 모회사인 쿡엔터프라이즈로부터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니실은 1960년 설립된 기업으로 제너럴모터스, 포드 등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차량용 접착제는 차체를 조립할 때 나사나 용접의 기능을 보완하는 용도로 쓰인다. 전기차 경쟁력의 핵심인 경량화를 위해서는 접착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때문이 이 시장은 지난해 5조1000억원에 이어 2020년 6조5000억원, 2023년 8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8%의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내외장재로 쓰이는 ABS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 소재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BS와 EP 역시 차량 경량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1293억원을 들여 중국에 ABS 15만톤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ABS는 국내 여수공장 90만톤, 중국 닝보공장 80만톤, 화남 ABS 30만톤 등 국내외 총 200만톤의 캐파를 갖춘다.

LG화학은 기존 배터리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글로벌 고객망을 통해 차량용 접착제와 페라이트 마그네트 사업 등 전기차 소재 사업을 미국, 유럽, 중국 등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사업 운영과 소재·부품 분야에 역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신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신 부회장이 그룹 내 주력 계열사 수장이 된 만큼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M&A(인수합병)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지막코리아와 유니실에 이어 세 번째 M&A 역시 해외 소재회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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