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두산, 자회사 부담 지속…A급 방어 여전히 불안 [Earnings & Credit]자체사업 경쟁력 회복, 두산중공업 재무개선 '관건'

전경진 기자공개 2018-11-27 09:29:5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2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두산(A-, 부정적)이 자체 사업 부문 부진으로 분기 실적 성장 흐름이 꺾였다. 다만 일시적인 부침일 뿐 4분기 연료전지 사업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 3년 연속 실적 성장은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의 신용도 개선 가능성에 여전히 의문을 보내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의 경영·재무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BBB급으로 떨어질 수 있는 불안한 A급 지위 상태를 당분간 벗어나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3년 연속 영업이익 성장 전망…자회사 부담에 등급 불안은 지속

두산은 지난 14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2295억원, 영업이익 26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성장세는 꺽인 모양새다. 매출액은 전분기(4조7460억원) 대비 1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4383억원)와 비교해 40.4%나 줄어든 것이다.

분기 실적 역성장에는 견조한 성장을 보여오던 자체 사업부문의 실적 저하 영향이 있었다. 자체사업(해외법인 포함) 영업이익은 3분기 6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와 비교해 18.9%에 떨어진 것이다. 수주물량 매출지연과 품질안정화 비용 반영에 따라 연료전지 부문이 부진했고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산업차량 부문 수익성 악화된 탓이다.

다만 4분기 연료전지 부문의 수주잔고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2015년 어닝쇼크로 매출액이 1조8736억원, 영업이익 2134억원 기록한 후 매년 실적 성장세를 보이면 지난해 매출액 2조6248억원, 영업이익 276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두산은 3분기 현재 연료전지의 수주 잔고가 1조7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이월된 수주잔고를 합산할 경우 수주 잔고는 1조 4500억원이다. 올해말 분기 최대 이익 시현까지 전망된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꾸준한 실적고에도 두산의 신용도 개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의 경영 및 재무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계열사에 대한 잠재적인 지원 부담 가능성을 반영해 지주사 두산의 신용등급을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Notch) 하향해 평정하고 있다.

실제 두산중공업의 경우 창원 본사와 해외 자회사들만 포함한 중공업부문 실적만 놓고 볼 때 올해 3분기 역성장했다. 우선 매출액 1조1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단 60억원 수준에 머물면서 지난해 대비 85.6%나 감소한 상태다. 연결기준 부채비율 역시 270.4%로 모회사 두산의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다. 종속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등 신흥국 굴삭기 판매호조와 두산밥캣의 실적개선 덕분에 연결기준 실적은 좋지만 자체 경쟁력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는 셈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다른 계열사와 달리 여전히 두산중공업의 실적 회복은 더딘 모습"이라며 "두산의 신용등급은 자체 역량 보단 자회사에 대한 지원 부담으로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자회사 실적 개선 없인 신용도 개선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지박·연료전지 등 신사업 박차…자회사 부담감 해소 기대감

하지만 두산이 신사업으로 진출한 연료전지 부문의 실적이 본격화될 경우 자회사에 대한 지원 부담에서 일정부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두산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전지박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2014 년 룩셈부르크 소재 동박 제조업체인 서킷포일을 인수하며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동유럽 헝가리 타타바냐시 산업단지 내 14 만㎡ 부지에는 전지박 생산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올해 말부터 공장을 건설해 2020 년 7 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 연간 1 만톤 생산체재를 갖춘 것이다.

당장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은 연료전지 사업이다. 신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올해 4분기 당장 매출 2010억원, 영업이익 197억원가량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은 앞서 2014년 미국 CEP 인수와 국내 퓨얼셀파워 합병을 통해 연료전지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또 다른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수익성 회복과 두산의 자체 사업부문 실적 상승이 신용도 개선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