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진칼, 다수 기관투자가 접촉…자문사 선정 '아직' 경영권 방어 프레임 부담…KCGI 요구 확인 뒤 행동 나설 듯

신민규 기자공개 2018-12-04 10:35:5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9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이 다수의 기관투자가를 접촉하는 등 KCGI 지분매입 이후 대응방안 수립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KCGI의 구체적인 요구를 듣기 전에 지배구조 관련 자문사 선정에 나설 경우 경영권 방어 프레임으로만 상황을 압축시킬 수 있어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KCGI의 한진칼 지분 9% 매입 이후 대형 IB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동시에 다수의 기관투자가를 접촉해 대응방안을 수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는 나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IB들과의 접촉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경영권 방어라는 말 자체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시간이 남아있고 적대적 M&A가 아니라고 밝힌 만큼 KCGI의 반응을 좀더 지켜보고 판단하기로 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KCGI가 어떤 요구를 해올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문사 선정이 자칫 경영권 방어책으로만 인식될 수 있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기관들을 만나 경우의 수를 대비하는 정도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IB업계에선 자문 딜이 등장한다고 해도 수임여부에 대해선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당장 우호지분 매입과 같은 행동에 나서 승산이 없다고 본 것이다.

대형 IB들은 이번 한진그룹 자문에 대해 단순히 경영권 방어 논리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PEF)인 KCGI가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 목적으로 내놓는 논리들이 더 타당할 가능성이 높고 여론전에서도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내부 시스템을 만들어서 공표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당장 우호 지분을 매입하는 것도 무리수로 해석했다. 오히려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주주들이 가세할 경우 역풍을 맞는 셈이라 부담스러운 점도 있다고 내다봤다. KCGI에 더해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8.35%)이 가세할 경우 자문사 입장에선 국민연금의 반대편에 서는 꼴이 된다.

시장에선 KCGI 측이 한진칼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권 공격이라는 초강수 외에 내세울 다양한 카드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투자부동산을 비롯해 계열사 지분, 유휴자산 등 1조원을 웃도는 보유자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 유형자산은 모두 장부가로 반영돼 시가보다 저평가돼 있다. 한진칼이 보유한 투자부동산은 물론,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하와이 와이키키호텔 등 알짜자산이 상당수로 알려졌다. 사용하지 않는 유휴자산도 서울 송현동(1만1000평)·인천 율도(3만3000평), 제주도 정석비행장(38만평), 제주도민속촌(5만평), 제동목장(345만평) 등 다양하다.

당장 유휴자산만 매각해도 상당한 호재가 되는 상황이라 한진칼 주가는 최근 3만1000원대를 넘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